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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검찰에 클라우드 열고 비번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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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검찰에 클라우드 열고 비번 넘겨

입력
2022.10.27 21: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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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대표 주변 수사 박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연일 묵직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27일 자택 인근에서 취재진에게 "그동안 모든 걸 감춰주려 했는데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측근들을 의식한 듯 "증거를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말로 할 게 아니라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밝히겠다"며, 자신의 휴대폰 속 클라우드를 다 열고 비밀번호까지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다가 자신을 포함한 '대장동 일당'이 지난달 위례신도시 비리 혐의로 추가 기소된 뒤 태도가 달라졌다. 최근 자신의 뇌물과 배임 혐의 재판에선 대장동 사업 '몸통'이 자신이 아니라 성남시 윗선이란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사용하면서 참여한 단체방인 '정무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너서클로, 여러 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무방에는 8억4,700만 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방은 현재는 삭제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복구 여부에 따라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의 작심 폭로가 이어지면서, 정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정 실장이 2020년 '대장동 일당'에게 수천만 원을 수수했다는 유 전 본부장 진술의 진위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경기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참여를 준비했던 점에 주목하고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 측이 자신의 동향을 살피려 변호인을 붙였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경기도 고문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 높은 분이 내려보냈고 '걱정 많이 한다'고 얘기해 나를 케어(보호)해주려고 왔나 생각했는데 다 자기방어를 위해서였다"고 설명하면서 "이 회유 시도도 검찰이 수사할 것"이라 말했다. 경기도 고문 변호사 출신인 유 전 본부장의 대장동 재판 변호인 1명은 이날 사임신고서를 법원에 냈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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