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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Z4 장사 잘했지만, 반도체서 수익 5조 원 증발...삼성전자,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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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Z4 장사 잘했지만, 반도체서 수익 5조 원 증발...삼성전자, 어닝 쇼크

입력
2022.10.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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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대 매출 찍고도 이익은 30% 급락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대만 TSMC에 내줘
"내년엔 수요 회복 기대...인위적 감산 안 해"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0조8,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스1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0조8,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스1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넘게 떨어지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꺾이며 반도체 부문에서만 5조 원가량의 수익이 증발한 탓이다. 게다가 4분기에도 수익성이 계속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6조7,817억 원, 영업이익은 10조8,52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7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8% 늘면서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이뤘다. 이로써 올해 3개 분기마다 최대 매출을 이어갔고,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4%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크게 부진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영업이익 5조 증발...스마트폰은 선전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조7,817억 원, 영업이익 10조8,520원 억을 기록했다고 27일 확정 공시했다. 뉴시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조7,817억 원, 영업이익 10조8,520원 억을 기록했다고 27일 확정 공시했다. 뉴시스


부문별로 보면 DS(반도체) 부문은 매출 23조200억 원, 영업이익 5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실적은 매출 26조4,100억 원, 영업이익 10조60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올 2분기(9조9,800억 원)과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1위(매출 기준) 자리도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내줬다. TSMC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6,131억4,300만 대만달러(약 27조5,0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①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고, ②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은 수요 둔화로 부진했다고 밝혔다. ③시스템 LSI도 소비자 제품용 부품을 찾는 고객사가 줄어들어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④파운드리는 선단공정 수요와 환율의 긍정적 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MX)은 신제품인 '갤럭시Z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MX사업부는 매출 32조2,100억 원, 영업이익 3조2,4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TV 등 세트 수요 부진과 원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매우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상승이 원재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완제품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4분기 전망 더 '잿빛'...삼성 "내년엔 일부 수요 회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택=서재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택=서재훈 기자


문제는 4분기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모바일 부문의 새 제품 출시 효과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10~15% 하락한 D램 가격이 4분기에도 직전 분기 대비 13~18% 떨어질 것으로 봤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과 PC, TV 등 세트 수요 하락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서 반도체 주문은 더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3년 동안 지속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최고 수준의 재고 부담을 남기면서 삼성전자에 부담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수요가 일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에서 일부러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지 않다고 보고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 감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시황이 급변하느냐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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