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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치솟고 보수당은 분열'...'경제·통합' 내건 수낵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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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치솟고 보수당은 분열'...'경제·통합' 내건 수낵은 성공할까

입력
2022.10.25 23: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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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겠다" 포부... 단기간 해결 난망
당내 지지 기반 취약해 당 통합도 쉽지 않아
경력 의구심·보수당 불신도 짙어 '가시밭'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보수당 '1922 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연설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보수당 '1922 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연설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경제 살리기와 분열된 당 통합을 국정 운영 최대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기초 체력이 바닥난 영국 경제를 단박에 회복시킬 묘수가 없는 데다가, 당내 지지기반 역시 취약해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간 침묵하던 수낵... "경제 살리겠다" 일단 자신감

25일 영국 보수당 대표에 오른 수낵 총리는 이날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고 총리직에 대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겸하지만, 총리를 임명하는 형식적인 권한은 왕이 갖고 있다. 리즈 트러스 총리도 마지막 국무회의 뒤 국왕을 찾아 사임을 알렸다.

수낵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로 입성하면서 "경제 안정과 자신감을 이 정부 의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제고시키려는 리즈 트러스 정부의 정책은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실수가 저질러졌다"며 "이 잘못과 실수를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이며 그것도 즉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의 시작은 영국 경제 혼란의 주범인 '인플레이션 잡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한 트러스 전 총리표 대규모 감세안은 폐기가 확실해 보인다. 그는 7월 보수당 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도,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더타임스는 수낵 총리가 '국방예산을 연 2%에서 3%로 늘리겠다'는 트러스 전 총리의 계획을 보류하는 데 더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서도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감세안 폐기와 긴축이 영국 경제를 살리는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다. 영국 경제 기초 체력이 크게 떨어진 만큼 오히려 과도한 긴축 정책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억제하면서도 경제 활력을 유지하는 묘수가 필요한데, 당장 31일 공개되는 예산안이 그의 국정 운영 동력을 좌우할 첫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 보수당 대표 겸 총리로 확정된 후 의원들 사이에서 기쁨을 표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 보수당 대표 겸 총리로 확정된 후 의원들 사이에서 기쁨을 표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통합 아니면 죽음" 외쳤지만... 당장은 비관적 전망

수낵 총리는 당내 통합도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지지기반이 허약한 자신이 국정을 흔들림 없이 이끌기 위해선 당내 통합이 절실하다. 그는 보수당 의원 대상 연설에서 "통합이 아니면 죽음"이라고 호소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내각에 인재를 고르게 등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수낵 총리가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만 내각을 채운 트러스 전 총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존슨 전 총리에 의해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으나 그의 퇴진에 앞장서며 남은 '배신자' 딱지가 그에겐 짐이다. 정계 입문 7년 만에 초고속으로 총리가 됐지만, 짧은 시간만큼 외교 등 다른 분야에서 검증이 안 됐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단순히 당을 장악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경선에 단독 출마하며 경쟁 없이 총리가 됐기에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비등하다. 사라 올니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은 "아무도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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