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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빙하기'...전 대구시장 관사도 2차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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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빙하기'...전 대구시장 관사도 2차 유찰

입력
2022.10.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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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전 시장 관사 매각 추진 중단
8월 미분양 8,301가구...연말 1만 우려
대구 새 아파트 10채 중 3채 빈집
대구 5개 지자체 '미분양 관리지역' 포함
대구시, 미분양 관리지역 확대... 긴축 투자 요망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신축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신축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지역 부동산경기가 빙하기에 돌입하면서 대구시가 2차 공개입찰에서도 유찰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관사를 당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1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는 대구는 새 아파트 10채 중 3채가 비어있고, 가계대출도 급증한데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를 포함한 기초단체 절반 이상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매·경매사이트인 '온비드'에서 권 전 시장이 살던 대구 수성구 수성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면적 99㎡의 관사에 대한 공개입찰이 진행됐으나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26일 첫 공개입찰에도 유찰됐다.

시는 2017년 이 아파트를 6억3,000여 만원에 구매한 후 이번 1, 2차 공개입찰에서 9억6,600만 원에 매각을 추진했다. 노인숙 대구시 재산관리팀장은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전 시장관사가 두 차례나 유찰됐다"며 "당분간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부동산시장을 관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미분양 물량이 8,301가구였던 대구는 올 연말까지 9개 단지에서 9,111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고됐으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당수가 보류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연말이면 대구 미분양이 1만 가구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인상 여파로 살던 집을 팔지 못하고, 세입자도 구하지 못하면서 대구의 새 아파트 10채 중 3채는 빈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입주율은 71.4%로 8월 72.3% 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미입주 이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6.4%로 가장 많고 세입자 미확보(34.1%), 잔금대출 미확보(25%) 순이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역대 최저다. 10월 입주전망지수는 37로 9월의 41.6, 8월 51.7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 연구원 측은 "입주율이 떨어지면 주택수요자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져 주택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분양 세대가 많은 대구 북구 칠성동의 한 아파트에 불이 띄엄띄엄 켜져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분양 세대가 많은 대구 북구 칠성동의 한 아파트에 불이 띄엄띄엄 켜져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의 가계대출도 급증했다. 최근 국민의힘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가계부채는 2020년 74조6,000억 원에서 지난 6월 81조8,000원으로 7조 2,000억 원(9.7%) 증가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9만여 가구가 공급된 대구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1년 9.6%로 전국에서 세종(17%) 다음으로 높다.

여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고시한 '미분양 관리지역'에는 대구지역 8개 기초단체 중 수성구와 중·동·남·달서구 등 5개가 포함됐다. 이는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 4개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는 지역이 선정되며, 사업예정자는 분양보증을 위해 예비 및 사전심사를 거치게 된다.

대구시는 미분양 관리지역을 확대하고, 지역 건설업체에는 당분간 긴축 투자를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병환 대구시 건축주택과장은 "금리 상승세가 변곡점을 찍어야 부동산시장이 풀리겠지만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관리지역도 확대하고, 지역 건설업체 간담회도 열 계획"이라며 "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빨리 시행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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