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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빨래시키고 "뚱뚱해서 사무실 좁겠다" 폭언한 기관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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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빨래시키고 "뚱뚱해서 사무실 좁겠다" 폭언한 기관장 해임

입력
2022.10.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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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정연구원, '폭언·갑질' 의혹 원장 해임
음식물 묻은 셔츠 벗어 여직원에게 빨래시켜
민머리 직원에게는 "전국빛나리협회장" 비하

용인시청 전경. 용인시 제공

용인시청 전경. 용인시 제공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자행해왔던 경기 용인시의 한 산하기관장이 해임됐다.

용인시정연구원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원장 A씨에 대한 용인시의 중징계 처분 요구 건에 대해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용인시 감사관은 용인시정연구원장 A씨에 대한 갑질 제보를 받아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A씨는 점심식사 후 "와이셔츠에 음식물이 묻었다"며 옷을 벗어 여직원에게 빨래를 하도록 지시했다. 또 "혼자 살아서 빨래 같은 살림을 잘하는 것 같다"며 "다음에 빨래할 일이 생기면 또 맡겨야겠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석상에서 직원의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머리숱이 없는 한 직원을 가리키며 "전국빛나리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빛나리다"라거나 다른 직원에겐 "뚱뚱해서 사무실 공간이 좁겠다"고 말한 정황이 드러났다.

바닥에 서류를 집어던져 여직원 2명이 줍고 있는데도 계속 서류를 던지며 "파쇄하라"고 한 행위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A씨의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시정연구원 이사회에 중징계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시정연구원 정관에는 상근 임원에 대한 상벌 결정은 이사회를 통하게 돼 있다.

용인시 감사관은 이번 사안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우리 시 공직유관단체 갑질 조사 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가 확인됐다"며 "부서장 등을 중심으로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A씨는 전임 백군기 시장 당시였던 지난해 10월 용인시정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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