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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시끄러운 여론조사 업계, 김어준도 발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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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시끄러운 여론조사 업계, 김어준도 발 들였다

입력
2022.10.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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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여론조사꽃' 선관위에 정식 등록
"독립 기관" 강조했지만 편향성 우려 제기돼
등록업체만 93곳, 우후죽순 '질 저하' 문제도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 기관을 설립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여심위 '기관등록 현황'에 따르면, 김씨를 대표로 하는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14일 정식 등록을 마쳤다.

공직선거법상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 기관만이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 수 있다.

김씨의 여론조사 업계 진출은 4월부터 예고됐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패배한 배경으로 여론조사 업체의 편향성도 한몫했다고 주장한 김씨는 이를 바로잡겠다며, 독립된 여론조사 기관 설립 의지를 밝혔었다.

'여론조사꽃' 홈페이지에는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한 독립 조사로, 전문가 심층분석, 정기적 생산 발제 배포하는, 최초의 멤버십 여론조사기관"으로 소개해놨다. 리포트를 구독하려면 한 달에 1만 원, 1년 10만 원을 내야 한다.

김씨는 여론조사 업체 설립 명분으로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조했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김씨 스스로 특정 정당 지지자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 왔기 때문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김씨가 여론조사업체 설립 계획을 밝혔던 지난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특정 정파의 열렬 지지자가 만든 업체가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어차피 김어준이 '믿습니까' 하면 '믿습니다!'라고 답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론조사 (아니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여론조사꽃 홈페이지 캡처

여론조사꽃 홈페이지 캡처

한편 정치권에선 여론조사 업체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선관위의 관리·감독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 여론조사 등록 기준은 진입장벽이 낮아, '검증' 안 된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해 여론조사 시장과 더 나아가 민심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기준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은 총 93개로 올해에만 12개 업체가 신규 등록했다.

여론조사 업체로 등록하기 위해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시스템 보유 △여론조사 10회 이상 실적 △매출액 5,000만 원 △분석전문인력 1명 포함 3명 상근 직원 등의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사정이 열악한 업체들이 등록만 해놓고 한쪽 진영에 유리한 편향된 주제나 특정 정치인을 띄우기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실시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에서 선거여론조사기관의 위반 행위 적발 건수는 총 117건인데, 분석 전문인력 1인 보유 기관에서 발생한 건수가 55건이었다. 아예 등록조차 하지 않은 미등록여론조사 업체의 편향된 활동에 대한 마땅한 규제도 부재해 논란거리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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