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F-35A·F-15K 등 군용기 140여대
美 F-35B·F-16 등 군용기 100여대 참가
北 표적 탐지·공중 침투 등 훈련 계획
한미 공군이 군용기 250여 대를 동원한 최대 규모 연합공중훈련을 5년 만에 실시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하고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친 상황에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공군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공군은 18일 "이달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스텔스전투기와 F-15K·K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 140여 대, 미군 측 F-35B, F-16등 군용기 100여 대가 투입된다.
미군 전략자산인 F-35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지난 7월 미 공군 F-35A 6대가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에서 한반도로 날아왔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F-35B는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전력이다.
한미가 이처럼 대규모로 연합공중훈련에 나서는 건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이다. 2015년부터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연례 한미공중훈련은 2017년 미군 B-1B 전략폭격기와 스텔스전투기 F-22 등 양국 군용기 260여 대를 동원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훈련은 축소됐다. 2018년에는 ‘비질런트 에이스’에서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9년에는 아예 훈련을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훈련) 명칭이 바뀌고 (규모가) 일부 축소됐다”면서도 “연례적으로 실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는 '전천후 연합작전계획(Pre-ATO)'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북한 표적 탐지 및 공중침투 등 시나리오를 연습할 계획이다. 공중임무명령서인 Pre-ATO는 전시에 북한 핵심 표적 수백 개를 단번에 타격할 수 있도록 전투기 각각에 임무를 부여하는 연합 작전계획이다. 유사시 북한의 군사지휘부와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적시에 조율된 방식의 전략자산 전개'도 구현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 공군 F-35A, 9~10월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에 이어 미 전략자산이 잇따라 한반도로 오는 셈이다. 이를 통해 압도적인 대북 억제력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의미가 퇴색된 한미연합훈련을 본궤도에 올리는 의미가 있다.
훈련에 앞서 한미 군 지휘부는 공조에 주력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18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19일 제47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 20일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에 참석한다. 김 의장은 MCM에서 미국 측과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평가 △연합방위태세 강화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3국 합참의장 회의에서는 다자협력 및 훈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또 김 의장은 21일 미 전략사령부, 우주사령부를 방문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맞서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와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합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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