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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생리, 무월경, 생리양 감소…조기난소부전의 전조 신호?

입력
2022.10.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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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홍연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홍연희 교수



# 28세 미혼 여성 A씨는 약 1년 전부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양이 감소했다. 바쁜 회사 업무에 따른 피로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냈는데, 6개월 전부터 생리를 하지 않아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 및 부속기 종괴는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호르몬 검사 결과 폐경에 근접한 수치로 조기난소부전이 의심돼 6주 후 재검사를 권유받았다. 아직 20대인 데다가 미혼인 A씨는 조기난소부전에 대해 앞으로 어떤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조기난소부전이란?

조기난소부전은 40세 이전에 난포 소실 또는 난소 기능 상실로 월경이 끊어지고, 난자 및 호르몬 생산이 멈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조기폐경이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병률은 40세 이전에서 약 1%, 30세 이전에서는 약 0.1% 정도로 드문 질환입니다.

영문으로 이전에는 ‘primary/premature ovarian failure’라는 용어로 기술됐는데, 이런 환자들의 꽤 많은 수에서 난소 기능이 가변적이고 기능 재개가 종종 있어 최근에는 ‘primary/premature ovarian insufficiency’라는 용어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약 5~10%에서는 간헐적으로 난소 기능이 나타나 배란이 되고 임신과 분만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기난소부전의 증상, 원인 및 위험 요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희발월경, 무월경 등 생리 주기 변화가 나타납니다. 난소 기능 감소에 따른 저(低)여성호르몬으로 인한 열감, 땀, 질건조증, 무기력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간헐적인 호르몬 생산이 있다면 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조기난소부전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항암, 방사선, 수술 등으로 난소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거나, 염색체·유전자 이상, 내분비계의 장애, 자가면역질환,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조기폐경 가족력이 있거나, 난소 수술력, 유전자, 그 밖에 흡연이 조기난소부전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 내분비계 교란물질도 한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조기난소부전의 진단

40세 이하 여성 중 규칙적이던 생리 주기가 최소 4개월 이상 무월경이 되고, 한 달 이상 간격으로 2번 시행한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농도가 폐경 수치(가이드라인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25~40IU/l 이상)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되면 원인 파악을 위한 염색체 검사, 추가 이미지 검사, 자가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조기난소부전의 관리

난소는 난자와 여성호르몬을 생산하기에 조기난소부전을 진단받게 되면 임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학제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보통 난자 공여와 같은 방법이 권유됩니다. 다만, 난포 기능이 적게라도 남아 있으면 종종 난소 기능이 재개돼 자연 배란과 임신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난소부전을 진단받는다면 즉시 생식내분비 전문의와 향후 임신에 대해 상담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암 치료나 난소종양수술 등을 앞두고 있는 환자 중 조기난소부전이 예상된다면 미리 ’난자·배아‘ 또는 ’난소조직동결보존‘을 시행해 가임력을 지키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이 중단되면 뼈, 심혈관계, 비뇨생식기계 등 여성 건강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저(低)여성호르몬상태로 인한 부작용을 막고자 최소 평균 폐경 연령까지 호르몬 치료를 진행합니다.

아울러 정신적인 치료도 필요한데, 조기난소부전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자존감 하락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감을 겪기 때문입니다.

출산 계획 있다면 정기적인 난소예비력검사 필요

난소 기능 감소는 실제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환자들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양이 적어지는 증상을 겪은 이후에야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됩니다.

물론 큰 이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A씨의 사례처럼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되기도 하고 나이에 비해 일찍 난소 예비력 저하(Diminished Ovarian Reserve)를 보이는 여성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자궁내막종 등 난소 기능을 저해하는 부인과 질환이 증가하면서 난소 기능 저하로 진료실을 방문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35세를 기점으로 난소 기능이 급격히 감소되며, 난소 기능을 이전으로 회복하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미혼의 젊은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함께 난소예비력검사를 권유드립니다.

검사로 난소 기능 저하가 확인된다면, 미래의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동결 등 가임력보존 치료를 권유드립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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