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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자율주행차 안전할까? 실험도시 K 시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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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자율주행차 안전할까? 실험도시 K 시티 가보니

입력
2022.10.08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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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내 자율주행 실험장
악천후 재현한 기상시설 갖춰
톨게이트, 스쿨존, 상점가도

경기 화성시의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 내 기상재현시설.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경기 화성시의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 내 기상재현시설.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 도로. 깜깜한 터널에 들어서자 버스 위로 비가 쏟아졌다. 300m 구간을 지나는데 시간당 60㎜로 측정된 폭우가 내렸다. 안개가 깔리면서 볼 수 있는 거리는 30m에 불과했다.

"여러분은 가장 최악의 날씨를 경험하고 계십니다. 안개까지 낄 정도로 기상 환경이 악화했을 때는 자율주행차를 제어하기 힘들거든요."

이곳은 일반 도로의 터널이 아니다. 자율주행차를 실험할 수 있는 도시인 케이시티(K-City) 안에 있는 기상재현시설이다. 케이시티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2018년 12월 준공했다. 축구장 약 50개를 합친 36만㎢ 규모다. 지난달 28일 케이시티를 직접 찾았다.

케이시티 전경.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케이시티 전경.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버스를 타고 케이시티에 들어서자 오른쪽에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선이 그어진 아스팔트 주차장이 펼쳐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원통 또는 사각 모양의 벽돌 장애물(기둥) 사이에 서 있었다. 실제 주차장 진입로를 닮은 경사진 도로도 있었다. 자율주행차가 실제와 똑같은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그 옆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음영 발생) 구간'이다. 자동차 두 대가 도심의 빌딩숲, 터널처럼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차단되거나 신호를 받기 어려운 와중에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운행되는지 실험하고 있었다.

곧이어 신호등, 교차로가 있는 빨간색 어린이 보호 구간 도로를 시작으로 작은 모형의 도시가 나타났다. 최대 2층 버스 높이(2m)로 제작된 건물 모형은 초등학교, 안과, 약국 등이다. 밑에 각각 바퀴와 레일이 달려 앞뒤로 움직일 수도 있다. 사람을 본뜬 인형(더미)이 걷거나 자전거 모형이 달리면서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안전성을 확보하는지 실험한다.

케이시티 내 상점가. 서현정 기자

케이시티 내 상점가. 서현정 기자

4m 높이의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등장했다. 자율주행차 제작사들이 꼭 필요하다고 요청한 구조물이다. 자율주행차가 톨게이트 기둥 사이를 통과하지 않고 장애물로 인식해 기둥 밖으로 피해 버리기 때문이다.

케이시티 가장자리에 있는 고속주회로를 시내버스부터 SUV, 승용차들이 질주하고 있었다. 42도 각도로 기울어진 고속주회로는 시속 215㎞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내수용뿐 아니라 해외에 수출될 차량들이 높은 속도에서 원심력을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자동차가 고속주회로를 달리고 있다. 서현정 기자

자동차가 고속주회로를 달리고 있다. 서현정 기자

케이시티 이용은 2019년 789건에서 지난해 849건으로 증가세다. 이용 기관은 대기업 20곳, 중소기업 66곳과 연구기관들을 합쳐 125곳에 달한다. 지난달 28일엔 자율주행 관련 중소·스타트업 기업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자율주행 미래혁신센터도 문을 열었다. 관련 기업 8곳이 이달부터 입주한다.

케이시티의 실험 설비는 더 진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까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세계 세 번째로 부분 자율주행 연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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