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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 1달... '민생' 외쳤지만 '전쟁'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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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 1달... '민생' 외쳤지만 '전쟁'에 갇혔다

입력
2022.09.27 04:30
수정
2022.09.27 16: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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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취임 한 달
민생대책위 구성·현장 최고위서 '민생' 강조
취임 4일 만에 불거진 사법리스크는 걸림돌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재명(왼쪽) 대표와 김동연 도지사가 기념촬영 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원=오대근 기자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재명(왼쪽) 대표와 김동연 도지사가 기념촬영 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원=오대근 기자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 끝도 민생이다.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는 없다."

8월 28일 당대표 수락연설

오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그가 지난달 28일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생'을 11차례나 언급한 것에서 보듯, 민주당을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동안 국민들의 눈에 비친 '이재명의 민주당'에선 민생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조기 현실화되면서 이 대표의 과제로 꼽힌 민생과 당 통합·쇄신 등이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채 정체돼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를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를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4일 만 '검찰 소환 요구'… 정쟁이 빨아들인 민생

이 대표는 취임 4일 만인 지난 1일 검찰로부터 소환 요구를 받았다. 그는 당 대선후보 경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사법리스크 우려에 대해 일축해왔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검찰 소환을 '전쟁'이라고 표현한 최측근 보좌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은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검찰은 이후에도 이 대표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한 기소 의견을 검찰에 통보했다. 이처럼 수사당국의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그간 직접 대응을 자제해온 이 대표도 공개 회의에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하면서다. 민생을 강조하고자 했지만, 자신을 향한 검·경 수사를 '탄압' '정적 제거'로 규정한 것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이 대표는 취임 후 당내 민생경제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전국을 돌며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쌀값 유지 정책' 등 민생 어젠다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민생을 주제로 한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소극적인 반응에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사법리스크로 인한 강대강 구도도 여야 간 협치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강훈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강훈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식사정치·타운홀 소통행보… 당직은 친명일색

이 대표 취임 후 당내 과제로 꼽혔던 통합과 쇄신은 진행형이다. 이 대표는 식사정치를 통해 당내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강훈식, 박용진 의원에 이어 3선 이상 중진, 초선 의원들과 식사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이에 전당대회 당시 제기된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간 계파갈등은 다소 잠잠해진 상황이다.

당원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주 전국을 돌며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고,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돼온 최고위원회의도 참석자들과의 토론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대표가 도입한 당원청원시스템도 소통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주장이 과다대표되면서 당내 건전한 논쟁을 막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직 인선에서 친명 인사를 대거 배치한 것은 향후 잠재적인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이 대표의 심복이라고 알려진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재명 당대표 취임 전후 대통령·정당 지지도.

이재명 당대표 취임 전후 대통령·정당 지지도.


'반사이익' 못 얻은 한 달 지지율

답보 상황에 빠진 민주당 지지율은 이처럼 이 대표와 당 안팎의 어려운 환경을 보여준다. 최근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 논란과 장기화하는 국민의힘 내홍에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기준, 이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4주 36%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9월 4주 34%를 기록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사법리스크가 조기 현실화하면서 지지율이 답보하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지 않고 확장성을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찾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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