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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모든 앨범, LP로 첫 공식 재발매...김창완 "오래 전 우리가 내고자 했던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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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모든 앨범, LP로 첫 공식 재발매...김창완 "오래 전 우리가 내고자 했던 사운드"

입력
2022.09.23 11:15
수정
2022.09.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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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순차적으로 재발매
황병준, 버니 그런드만, RTI 손 거쳐

그룹 산울림. 뮤직버스 제공

그룹 산울림. 뮤직버스 제공

전설적인 록 밴드 그룹 산울림의 모든 앨범이 바이닐 레코드(LP)로 재발매된다. 산울림의 앨범이 LP 형태로 정식 재발매되는 것은 1970~1990년대 최초 발매 이후 처음이다.

23일 음반 제작·유통사 뮤직버스는 산울림 데뷔 45주년을 맞아 이들이 남긴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보컬, 베이스), 김창익(드럼) 형제로 이뤄진 산울림은 1977년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1997년 '무지개'에 이르기까지 20년간 정규 앨범 13장과 동요 앨범 4장 등 1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산울림 전작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이 순차적으로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될 예정이다. 그 중 1~3집이 10월 중 먼저 발매된다.

뮤직버스 측은 "이번 리마스터 앨범들은 모두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이 간직하고 있던 릴 테이프로 작업했다"며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김창완의 감수 아래 섬세하게 리마스터 작업을 거친 후 미국에서 래커 커팅(래커 판에 마스터 음원을 소리골로 새기는 작업) 및 스탬퍼(LP 대량 생산을 위한 원판)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오리지널에 최대한 가까운’이 아니라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새로운 수준”으로 음원들이 재탄생했다"는 것이 뮤직버스 측 설명이다.

디지털 변환 및 리마스터는 그래미 수상자인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씨가 맡았다. 황씨는 지난 2012년, 201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녹음 기술상과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손길을 거친 음원은 세계적인 마스터링의 거장 버니 그런드만에게 넘어갔다. 마이클 잭슨의 걸작 앨범 'Thriller', 프린스의 대표작 'Purple Rain', 닥터 드레의 명작 'The Chronic' 등을 포함해 지미 헨드릭스,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카펜터스 등 지난 60년간 수많은 앨범의 마스터링과 래커 커팅을 맡아 온 주인공이다.

산울림이 1977년 발표한 정규 1집으로 '아니 벌써'가 수록된 앨범의 LP 이미지. 뮤직버스 제공

산울림이 1977년 발표한 정규 1집으로 '아니 벌써'가 수록된 앨범의 LP 이미지. 뮤직버스 제공

스탬퍼 작업을 담당한 RTI는 1970년대에 설립돼 세계 최고의 고음질 음반 전문 제작사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최종적으로 LP 프레싱은 일본의 토요 레코딩에서 마쳤다.

뮤직버스 측은 "전반적으로 소리의 해상도가 높아져서 다소 흐릿하게 뭉개져 있던 소리의 질감이 선명한 모습을 띠게 됐다"며 "각각의 악기와 목소리는 뚜렷하게 제자리를 찾은 듯 균형을 이루고 있고, 보다 깊고 넓어진 중저음과 말끔해진 고역대가 이루는 조화 덕에 엷게 드리워졌던 장막을 깨끗이 걷어 낸 듯 생생한 산울림의 음악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뮤직버스에 따르면 테스트 프레싱 LP를 처음 들은 김창완은 “오래 전 우리가 내고자 했던 사운드가 바로 이거였다”며 한 곡 한 곡이 흐를 때마다 감탄했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젊은 날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울림 앨범의 LP는 1990년대 이후 재발매된 적이 없어 시중에서 중고 매물이 고가에 거래돼 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다 보니 국내·외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는 김창완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비공식 재발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산울림 앨범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은 내년까지 모두 발매될 예정이다. 뮤직버스는 과거의 음악 유산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에서 확장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에꼴 드 고래(Ecole de Gorae; 고래 학교)’라는 레이블을 출범했다. 레이블 이름을 만들고 로고를 그린 김창완은 이 학교의 교장 같은 역할을 하며 역량 있는 후배 발굴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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