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25·롯데)의 9월은 뜨겁다. 8월 부진(타율 0.186·출루율 0.234)을 털어내고 이달 17경기에서 타율 4할대(0.422)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공격 첨병 황성빈의 활약에 롯데의 가을 야구 불씨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황성빈은 22일 잠실 LG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회 2타점 결승 3루타를 쳐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2루에서 황성빈은 번트 모션을 취하다 강공으로 돌아서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선제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후속 잭 렉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황성빈은 자신의 손과 발로 3점을 책임졌다.
황성빈은 8월 부진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았다. 그는 “지난 달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초조한 마음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동안 내 플레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지금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루가 늘어나면서 그의 빠른 발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후반기에 기록한 27득점 중 16득점을 9월에 뽑아냈다. 프로 데뷔 첫 100경기 출장, 100안타도 앞두고 있다. 현재 95경기에서 92안타를 기록 중인데, 남은 8경기에서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00안타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 외야의 주축으로 발돋움한 황성빈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시즌 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게 좋은 성적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렉스가 항상 잘 챙겨준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타격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황성빈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튼 감독은 “황성빈은 빠른 발과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유하고 있는 팀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선수”라며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황성빈은 가을 야구를 향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이다. 남은 경기에서 이 악물고 끝까지 뛰겠다”며 “내가 해야할 것은 출루다. 중심 타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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