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4시30분 중국과 첫 경기
‘정선민호’가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격한다. 대표팀 간판 ‘빅맨’ 박지수(KB스타즈)가 공황 장애 증세로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강한 체력과 빠른 농구를 앞세워 12년 만의 본선 승리를 노린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13위)은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호주(3위) △캐나다(4위) △프랑스(6위) △일본(8위) △세르비아(10위) △말리(37위)는 B조에 묶였다. 조별리그에서 각 조 상위 네 팀이 8강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대표팀은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브라질을 76-74로 꺾고 월드컵 본선 16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박지수(KB)의 공황 장애 소식이 전해졌고, 골밑 전력인 배혜윤(삼성생명)과 최이샘(우리은행) 등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베테랑인 김단비, 박혜진(이상 우리은행), 슈터 강이슬(KB스타즈) 등이 주축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 진안(BNK) 양인영(하나원큐) 김소담(KB스타즈) 등 빅맨 자원들의 분발도 필요하다.
FIBA는 대표팀에 대해 “코트에서 가장 거대한 선수인 박지수의 결장은 헤아릴 수 없는 큰 공백”이라고 했다. 주목할 선수로는 김단비를 꼽으면서 “공격성과 안정적인 득점력이 한국 전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팀이 8강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승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대표팀 랭킹은 B조에서 네 번째로 높지만 전력은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최약체로 분류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인 존쿠엘 존스가 버티고 있다. 존스는 국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에서도 뛰었다.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 당한 러시아 대신 나오는 푸에르토리코가 1승 상대로 지목된다. 푸에르토리코를 잡으면 한국 여자농구는 12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거둔다. 여자농구의 마지막 월드컵 8강 진출은 정 감독이 현역 선수로 뛰었던 2010년 체코 대회다. 2014년에는 13위, 2018년엔 14위를 기록했는데 두 번 모두 3패로 대회를 마쳤다.
정선민 감독은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지더라도 잘 싸웠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며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1승에 도전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높이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만큼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며 “체력과 스피드로 공간을 창출해 기회를 만드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30분에 중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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