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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조문 무산 논란에... 박지원 "나 때는 걸음걸이까지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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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조문 무산 논란에... 박지원 "나 때는 걸음걸이까지 계산"

입력
2022.09.20 14:30
수정
2022.09.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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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18일 여왕 조문 불발
'영국 요청' 설명에도 '의전팀 무능' 지적
박지원 전 원장 "내가 다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처치하우스를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처치하우스를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조문록을 작성했지만 18일 당초 예정하고 있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안치된 여왕 관 조문은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쳤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일 "외교부와 대통령실 의전팀의 무능함을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본인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대통령이 보행이 불편하셨기 때문에, 최고의 의전은 보행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총회를 가건 어딜 가시건 보행거리를 가장 단축시킬 곳에 하차를 하시고, 거기서 김대중 대통령 걸음걸이로 몇 보를 가셔야 되고, 얼마를 간다, 이런 것까지 다 (확인을) 하는 거다"라면서 "이런 걸 내가 제일 잘하니까, 내가 (대통령실을) 다시 들어가야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박 전 원장은 현장의 일정이 유동적이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설명을 지적하며 사전에 모든 일정이 조정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기자들한테 3개 일정이 있는데 잘못하면 둘밖에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골 이장이 장에 가는 일정이 아니다. 좀 똑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루히토(왼쪽) 일본 왕과 마사코 왕비가 19일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나루히토(왼쪽) 일본 왕과 마사코 왕비가 19일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앞서 대통령실은 영국 왕실의 요청으로 조문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윤 대통령과 함께 나루히토 일본 왕,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아미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가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를 마친 19일에 조문록을 작성했다.

다만 웨스트민스터 궁전 조문과 조문록 작성은 별개 행사다. 한 예로 나루히토 왕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8일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방문해 조문을 마치고 19일 조문록을 작성했다. 박 전 원장은 "조문을 못했다고 하면 다 끝난 것이다. 해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21년 영국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방문을 수행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 출연해 "나라마다 의전 스타일이 다른데, 영국의 의전은 사전에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다 해 주는 대신 유연성이 없는 스타일"이라면서 "영국 쪽에서 시간 개념이나 시간별 운용계획을 사전에 한국에 얘기해 주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하는 건 무리다. 시간이 없어서 못 가는 상황이 있다면, 예정에 맞춰서 일찍 갔으면 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이나 탁 전 비서관 모두 결국 책임소재가 영국보다는 한국의 대통령실에 있다고 봤다. 박 전 원장은 "영국은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다 오는데, 반대 시위를 해도 권리를 보장해 주는 나라"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도 "영국이 결례한 게 아니라 우리가 결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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