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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도 놀란 김신영 MC, '이 사람'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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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도 놀란 김신영 MC, '이 사람' 아이디어였다

입력
2022.09.20 21: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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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섭외 막전막후

김신영이 17일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광장에서 열린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장에서 중년 시민과 손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KBS 제공

'올해의 인사(人事)'.

KBS1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로 김신영(39)이 발탁됐다는 소식을 듣고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놓은 글이다. 27년생 큰 어른인 송해가 34년 동안 일궈놓은 섬김의 무대 후임자로 '30대 여성'의 낙점. 연륜 대신 제작진이 선택한 파격에 대한 반응은 예상외로 호의적이고 뜨거웠다. '짬밥'이나 성별, 지연· 학연으로 얽힌 조직 내 인사에 염증을 느낀 '미생'들은 김신영의 발탁에 대리만족했다.

김신영이 예능프로그램 '무한걸스'에서 세신사로 상황극을 하고 있다. MBC에브리원 방송 캡처


김상미(오른쪽) '전국노래자랑' 책임프로듀서는 송해 후임으로 김신영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사진은 18일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KBS 제공

이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노래자랑' 송해 후임 MC로 김신영을 후보군으로 제일 처음 제안한 이는 김상미 PD다. 그는 유독 코미디에 '진심'이었다. '개그콘서트' 연출(2013~2015)을 시작으로 김준현과 양세찬 등을 불러 모아 개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2016)을 만들더니 박나래를 앞세워 본격 스탠드업 코미디쇼인 '스탠드 업'(2020)을 선보였다. 희극인과 서민적 웃음에 관심이 많던 그는 '전국노래자랑' 총괄 제작을 맡았고, 4월 송해가 별세한 뒤 김신영 섭외에 팔을 걷었다.

김신용이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레저 업체 사장 '빠지 아저씨' 캐릭터로 코미디를 하고 있다. MBC 방송 캡처

전국 팔도를 누비며 남녀노소를 만나는 '전국노래자랑'은 방송인들에게 가시밭길이었다. 고광수를 비롯해 최선규 KBS 아나운서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전국노래자랑'을 줄줄이 떠났다. KBS PD 출신인 안인기 예원예대 교수는 "처음엔 아나운서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하는데 60대 아주머니가 나와서 얘기하는 걸 받아주질 못하더라"고 말했다. 송해도 생전에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쉰셋에야 처음 잡았다. 이런 무대에서 김 PD는 김신영의 무엇에 주목했을까. 그는 "신영이의 코미디엔 세신사, 식당 아주머니를 비롯해 레저 업체 사장 '빠지 아저씨', 그리고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려고 퇴근 후 대리운전을 뛰는 가장의 삶이 녹아 있다"며 "평범함에서 웃음을 뽑아내 '전국노래자랑' MC로 적격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신영이 예능프로그램 '무한걸스'에서 식당 아주머니로 상황 연기를 하고 있다. MBC에브리원 방송 캡처

송해 별세 후 '전국노래자랑' 일부 시청자는 이상벽과 김성환 등을 후임 MC로 예상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김신영을 최종 선택하기까지 KBS도 고민했다. 조현아 예능센터장은 "처음에 김신영 얘기를 듣고 여러모로 '전국노래자랑'에 딱이란 생각을 했지만 그 이후 고민이 생기더라"며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처음 생각이 맞다'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였고, 사장도 처음엔 '어 의왼데?' 놀랐지만 '새롭고 좋은데?'라고 해 최종 결정이 났다"고 귀띔했다.

하남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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