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 아니 지금 부자 돼 보자

입력
2022.09.20 04:30
수정
2022.09.20 13:44
14면
0 0

부자가 되는 것 절대 불가능한 일 아냐
목표 달성하는 사람들 주변에 적지 않아
자산관리, 꾸준한 관심과 충분한 시간 필요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 투자 원칙 실천은
부자 되는 시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될 결심!


2000년대 초 한 카드사의 광고. 당시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부자'를 키워드로 한 광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며 이전보다 더 강렬한 광고 카피도 등장했다.

2000년대 초 한 카드사의 광고. 당시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부자'를 키워드로 한 광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며 이전보다 더 강렬한 광고 카피도 등장했다.

<1>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은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라고 하는 카드사 광고를 기억하실 겁니다. 소비를 해야 매출이 오르는 카드사 광고라는 것이 조금 아이로니컬하지만 유명 탤런트가 나오면서 꽤 성공했던 광고로 기억됩니다. 이처럼 부자를 콘셉트로 하는 광고는 종종 있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부자를 주제로 하는 광고가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다만 과거에는 소극적으로 덕담하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적극적인 메시지나 방법을 제안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부자들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내용도 다수 있더군요. 이 가운데 특히 한 인터넷은행 CF가 무척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라는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친숙하지만 마냥 가깝게만 느껴지지 않는 두 글자, ‘부자(富者)’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그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생애자산관리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생애자산관리는 생애에 걸쳐 자산관리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목표로 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에는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은퇴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해 보겠습니다. 생애자산관리의 주요 내용이면서 재무적인 관점에서 은퇴가 두렵지 않은 궁극적인 단계가 바로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시각물_한국 부자수 추이

시각물_한국 부자수 추이


자산이 얼마면 부자일까?

앞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일단 부자를 목표로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자산관리 방법에 앞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부자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부자를 목표로 한다면 부자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부자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과연 재물이 얼마나 있어야 살림이 넉넉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부자에 대한 눈높이가 사람마다 다를 테니 모호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상 부에 대한 평가는 절대적인 기준보다 상대적인 기준이 훨씬 더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보다 소득이나 자산이 더 적다고 판단되면 우월감을 느낀다는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잘 사는 것 같으면 상실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 속담이 있을까요. 요즘 ‘벼락거지(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라는 신조어도 비슷한 맥락 같습니다.

시각물_한국 부자의 금융자산 추이

시각물_한국 부자의 금융자산 추이

어쨌든 부자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구체적인 목표를 가져가야 하니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부자의 정량적인 기준과 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서양에서는 부자의 대명사로 ‘백만장자(millionair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경우 보유한 금융 및 부동산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약 13억 원·환율 1,300원 가정) 이상을 기준으로 한 세계부자보고서(크레디트 스위스 2021 글로벌웰스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백만장자는 5,608만4,000명, 우리나라 백만장자는 그중 1.9%를 차지한 105만1,000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세계 상위 1%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순자산 규모는 105만5,337달러(약 13억7,000만 원)라고 합니다.

웬만한 서울지역 30평대 아파트가 10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보니 ‘순자산 10억 원을 조금 넘는 정도가 과연 부자일까?’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됩니다. ‘백만장자’란 말이 유래한 1820년대의 백만달러는 현재 2,3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당시에는 절대적으로 부자가 맞습니다. 요즘에도 100만 달러가 상위 1%의 자산 수준이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했을 때 부자로 인정하기에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일부 금융기관들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부자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형의 자산도 있을 테니 금융자산이 10억 원이면 부자로 추정을 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21년 말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통계청)에 따르면 가구 순자산이 29억 원 정도면 상위 1%, 77억 원이면 상위 0.1% 안에 들어가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상위 1% 자산 커트라인이 글로벌 기준 2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니 29억 원 이상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라면 부자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자의 소득, 연평균 2억 원

앞서 살펴본 부자의 자산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는 자산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부자라고 합니다. 부모에게 많은 자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나 로또에 당첨되는 않는 이상 어떠한 형태로든 소득이 있고, 그 소득을 활용해서 소비활동을 하고 남은 저축여력으로 자산을 쌓아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위 1% 가구의 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2억1,571만 원의 충분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많은 만큼 저축여력도 커질 테니 자산을 쌓아가는 속도가 보통 사람들보다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의 자산형성에 소득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세부 구성을 보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같은 개인의 능력을 통해 얻는 인적소득은 연 1억3,136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60.9%)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재산소득 7,259만 원(33.7%)과 공적·사적 이전소득 1,176만 원(5.4%)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가구 대비 부자 가구는 소득이 많다는 특징도 있지만 소득구성에서 재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 가구 기준으로 소득에서 재산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에 불과하지만 상위 1% 가구의 경우 재산소득 비중이 5배에 가까운 3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적소득이 거의 없는 은퇴가구는 재산소득 비중이 높을 테니 이를 제외하고 보면 어떨까요? 은퇴하지 않은 가구만을 대상으로 재산소득 비중을 보아도 상위 1% 가구는 30.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0.1% 가구는 49.8%로 재산소득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상위가구로 갈수록 재산소득 비중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퇴한 상위 1% 가구의 경우 은퇴를 했음에도 연평균 1억2,932만 원의 소득이 발생하는데 소득의 상당부분은 재산소득(8,428만 원, 59.4%)으로 구성돼 있으며, 은퇴에 따라 이전소득(2,135만 원, 26.4%)의 비중이 일부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면 부자는 자산관리를 통해 재산소득을 충분히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산관리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로또에 당첨되지 않고서야 부자가 되는 게 가능이나 하겠어?’라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 다음 생에나 부자가 될 수 있을까?’하며 포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고, 그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합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산관리를 통해서 부자가 되려면 자산관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성실함과 금융상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 투자 원칙의 실천 등이 부자가 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입니다. 앞서 말한 부자의 수치적인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합리적이고 적정한 소비를 한다면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자산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부자이기보다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부자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부자의 삶을 포기하기에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생이 너무 긴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생에 부자에 도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김진웅 소장

김진웅 소장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