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몰라주는 일잘러,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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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몰라주는 일잘러, 무엇이 문제일까?

입력
2022.09.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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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희
한승희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기업 한국 법인에서 근무하는 경력 7년 차의 A. 같은 업무를 2~3년째 하다 보니 뒤처지는 느낌이 든다.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던 즈음 A는 사내 공고를 보게 되었다. 서울 사무실에서 계속 근무하면서도 아시아 지역 일을 하는 자리. 업무 비중도 높고 여러 나라와 업무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았으며, 승진하는 자리여서 더 마음이 당겼다. 다른 나라에서도 지원자가 몇 명 있다고 들었지만, 지난 몇 년간 최고 고과는 물론, 상사도 지원을 해 주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3차까지 이르는 면접을 모두 치러서 잘될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돌아온 피드백은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회사 내에서 존재감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상사의 추천을 통해 일 잘한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A를 면접한 사람들 중 A에 대해서 들어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 일을 하려면 여러 나라 사람들과 같이 일해야 하는데, 사람들과 네트워크 쌓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는 평이었다.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 있건 외국에서 일하건, 일은 잘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몰라준다는 것.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회사 조직은 삼각형 구조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자리 수는 줄어드니 일 잘하는 사람만 걸러져서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직급이 올라갈수록 '일 잘한다'의 의미가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을 때에는 결과물(WHAT)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위로 올라가면 결과물 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어떻게 냈는지(HOW)가 차별점이 된다. 직원들의 다양한 능력을 잘 활용하고 동기 부여하며, 타부서와 협업 및 분명한 의사 소통, 네트워크 쌓기 등... 흔히 얘기하는 리더십 소프트 스킬이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스킬 하나가 네트워크 쌓기다. 많은 직장인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다. '바쁜데 연락하면 귀찮게 여기지 않을까, 이렇게 네트워크를 쌓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바쁘니 우선 급한 것 처리하고 다음에' 하는 생각으로 주저한다. 회사 내 네트워크가 약하면 부서 밖 돌아가는 일을 잘 모르게 되고, 전체 모습을 보지 못하니 일을 잘할 수가 없으며, 사내에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게 된다. 네트워크가 없을 때 가장 큰 손실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리고, 협업 기회를 만들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회사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실망감으로 '나를 알아주는 다른 곳으로 가야지' 하고 퇴사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회사로 가면 나를 잘 알아줄까? 처음에는 새로 왔으니 주목을 받지만, 그 이후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 회사에서 네트워크를 제대로 쌓지 않아 나에 대해 모를 텐데 새 회사로 간다고 해 저절로 나를 알아줄 리가 없다. 내가 나를 알리지 않는데, 남이 나에 대해서 알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이다.

네트워크에만 신경 쓰라는 건 아니다. 일을 잘하는 건 기본이지만, 네트워크가 없으면 그 잘하는 일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게 된다.

이직을 생각한다면 이직 전 무엇을 챙겨야 할까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필자는 있는 회사에서 가진 네트워크를 잘 챙기라고 조언한다. 아는 사람이 재산이다. 조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있는 네트워크 관리만으로 큰 재산이 된다. 네트워크 쌓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며, 항상 해야 하는 일이다. 조급한 마음 가지지 말고 꾸준히 한 걸음씩 차분히 쌓도록 하자.

한승희 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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