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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볼을 뒤덮은 동료의 메시지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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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볼을 뒤덮은 동료의 메시지 "의심하지 않았다"

입력
2022.09.18 14:01
수정
2022.09.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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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동료들, 손흥민 해트트릭 공에 사인 남겨
SNS 통해서도 일제히 응원 메시지
무득점 7경기 후 해트트릭으로 비판 여론 불식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 해트트릭 기념 공에 "의심하지 않았다"라고 적힌 모습이 보인다. 인스타그램 캡처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 해트트릭 기념 공에 "의심하지 않았다"라고 적힌 모습이 보인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17일 2022∼23 시즌 개막 8경기째인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 한 경기 3골, 즉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것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경기 시간으로는 약 30분, 첫 골에서 세번째 골까지는 13분 21초(토트넘 공식 집계)만에 해낸 성과다.

이번 시즌 들어 좀처럼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다 대폭발한 손흥민에게 토트넘 소속 팀 동료들은 일제히 찬사를 쏟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해리 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남긴 "의심하지 않았다(Never in Doubt)". 같은 문구는 'BBC 스포츠'도 인용했다.


17일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 해리 케인 트위터 캡처.

17일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 해리 케인 트위터 캡처.

"의심하지 않았다"는 이날 손흥민에게 보내는 토트넘의 응원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팀 동료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손흥민의 해트트릭 기념 공을 보면, 동료들의 사인과 함께 응원 메시지가 잔뜩 적혀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의심하지 않았다"란 문장을 볼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를 포함한 프로축구에서는 대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3득점째에 넣었던 바로 그 축구공을 선수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전통이 있다. 팀 동료들이 여기에 본인 사인과 응원 메시지를 적어 넣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 기념 행사다. 다만 이날 공에 담긴 동료들의 글은 그간 기록상의 부진으로 마음 고생을 하던 손흥민에게 보내는 분명한 응원 메시지로 해석된다.


토트넘 팀 동료들이 인스타그램 포스트와 스토리를 통해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부터 히샤를리송, 에메르송 로얄, 이브 비수마. 인스타그램 캡처

토트넘 팀 동료들이 인스타그램 포스트와 스토리를 통해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부터 히샤를리송, 에메르송 로얄, 이브 비수마. 인스타그램 캡처

다른 동료 선수도 SNS를 통한 손흥민 응원에 동참했다. 공격진 경쟁자로 늘 거론되고 있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히샤를리송 지 안드라지는 "내 형제여, 정말 축하한다"는 메시지로 해트트릭을 축하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후반 교체 멤버로 히샤를리송 자리에 들어가 대기록에 성공했다. 언론에서 둘을 경쟁 관계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는 친밀하며, SNS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 응원으로 단결하는 분위기는 직전까지 손흥민을 상대로 벌어진 영국언론 등 여론의 '흔들기'에 대한 반격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바로 전 시즌 공동 득점왕에 이를 정도로 대활약한 손흥민이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자 현지 언론과 여론이 비판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손흥민의 이날 활약으로 토트넘이 함께 비판을 일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축구 해설가 리오 퍼디낸드가 손흥민을 옹호했던 자신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 헤드라인을 공유하며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축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축구 해설가 리오 퍼디낸드가 손흥민을 옹호했던 자신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 헤드라인을 공유하며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축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앞서 경기장 밖에서 손흥민을 옹호했던 이들도 자신의 안목을 자랑하듯이 상찬을 쏟아냈다.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감독을 지낸 팀 셔우드는 "세상 모든 감독이 꿈꾸는 선수"라는 평가를 남겼다. 셔우드는 2주 전 손흥민을 "어느 팀 어느 포지션에서도 활약 가능한 선수"라면서 "당신들은 오랫동안 그를 비난할 수 없을 거다. 한 번 득점하기 시작하면 계속 득점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리오 퍼디낸드는 이날 트위터에 "내 말 좀 가져와 봐라"라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는 지난 13일에 BT스포츠에 출연하던 도중 손흥민의 주전 자리가 위태롭다는 주장을 "신성모독(blasphemy)"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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