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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도덕적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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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도덕적으로 정당"

입력
2022.09.16 17: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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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에 대해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7차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한 질문에 교황은 “도덕적 조건을 따른다면 용납할 수 있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전쟁을 야기하거나 무기를 팔거나 버릴 의도로 무기를 공급한다면 부도덕하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데 쓰이는 무기 지원에 한해 '도덕적 결정'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방어를 “합법적일 뿐 아니라 조국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교황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동안 바티칸의 정치적 중립 전통을 고수했다. 지난달 30일 교황청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용납될 수 없으며, 야만적이고, 무분별하고, 혐오스러우며 신성 모독적”이라고 비판해 태도를 바꾸었다.

교황은 이번 종교지도자대회에서 러시아정교회 수장인 키릴 1세 총대주교를 만날 계획이었지만, 키릴 총대주교의 불참 결정으로 무산됐다.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전"으로 미화했다.

박세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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