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30분 전 '한미 통화스와프' 언급에
5.7원 뚝 떨어져... 사흘 만 1390원 벗어나
"비슷한 시간 외환당국 실개입 가능성도"
아슬아슬하게 1,390원대를 사수하던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5.7원 내리며 반전 마감했다. 장 막판 '한미 통화스와프' 소식이 들리면서다.
16일 환율은 1,388원에 마감하며 사흘 만에 1,390원에서 벗어났다. 이날 환율은 개장부터 연고점(1,399원)을 경신하며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내 1,397원으로 내려갔고, 다시 1,400원을 위협할 때마다 끌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이 아니냐"거나 "일본 엔화와 유로화 약세도 주춤한 걸 보면 일시적인 달러 약세 흐름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환율은 1,390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반전은 장 마감 30분 전에 벌어졌다.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공통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자국 화폐를 맡기고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 올 수 있는 조치다. 그동안 환율 방어를 위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 수석의 발언 직후 1,396원이던 환율은 불과 10여 분 만에 1,387원으로 수직 낙하(9원 하락)했다. 이어 마지막 10분 동안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비슷한 시간 외환당국이 실개입해 복합 작용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1,400원 돌파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포인트 하락(-0.79%)해 나흘 만에 2,400선을 밑돌며 마감(종가 2,382.78)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으나, 삼성전자는 오후 반등에 성공하며 5만6,000원 선을 지켰다. 코스닥도 11.34포인트(-1.45%) 떨어진 770.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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