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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BTS 콘서트 통해 엑스포 유치 역량 보여줄 것"

입력
2022.09.14 04: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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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13>박형준 부산시장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 반드시 성사"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 정부와 시각 차 좁혀져
부울경 메가시티 지속적인 대화·협의 계속돼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 되도록 할 것"

박형준 부산시장이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진행 과정과 시정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진행 과정과 시정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잠정적으로 추산된 경제유발 효과만 60조 원 이상에 50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 민선 8기 2년 차에 들어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4조8,9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에 모든 것을 걸고 뛰는 이유다. 엑스포 유치는 부산뿐 아니라 울산과 경남은 물론 국가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쳐 정체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엑스포 유치의 선봉에 선 박형준 시장은 13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해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최대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을 지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수가 50대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43대 23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 3월 대선으로 어수선했던 시기가 지나고 본격 유치 활동을 펼친 지 얼마 안 됐는데 지지 회원국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내년 상반기 정도면 부산을 지지하는 회원국이 더욱 늘어 리야드를 앞지를 것이다. 내년 12월 BIE 170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호명되는 순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치 활동 단계부터 부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아이콘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이정재가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BTS의 글로벌 부산 콘서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높여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콘서트에는 해외 주요 인사와 가족 등 3,500명가량을 초청한다. 개최 장소 변경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BTS 측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콘서트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번 콘서트가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도시라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열린 BTS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열린 BTS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범정부 차원의 유치 활동도 병행돼야 할 것 같다.

"올 하반기부터 정부 대표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관이 협력해 회원국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교섭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 정부의 국정과제로 국무총리 직속 유치위원회로 체제가 개편됐다. 총리와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글로벌 대기업의 자발적 유치 교섭 역할분담 등 민관정이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외교사절단 및 특사단을 전략적으로 파견해 교섭 활동을 펼치고 있고, 부산시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로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절실하다. 국토부와 개항 시기와 건설 공법 등에서 시각 차가 있다던데.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의 시각 차가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와 함께 좁혀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건설 의지가 매우 확고하고, 엑스포 개최 전 조기 개항에 대한 공감대도 확실하다. 이달 중 착수할 기본계획 단계에서 조기 개항 문제가 구체화될 것이다.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매립식과 플로팅 공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사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포 개최 부지에 포함된 북항재개발 사업은 차질 없나.

"신항 쪽으로 항만 기능이 옮겨가면서 부산 북항이 재개발되고 있다.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 일단 보행덱(deck)과 지하 주차장, 친수공원 등에 대한 공사를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의 기반시설 공정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95% 수준이다. 엑스포 행사의 중심 무대가 될 2단계 사업은 2024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진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추진 중이다."

박형준(앞줄 오른쪽) 부산시장이 지난달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부산항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에게 북항재개발 사업 추진 현황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을 보고하고 있는 모습. 부산= 연합뉴스

박형준(앞줄 오른쪽) 부산시장이 지난달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부산항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에게 북항재개발 사업 추진 현황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을 보고하고 있는 모습. 부산= 연합뉴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이 울산과 경남의 제동으로 삐걱거리는 분위기다.

"새 단체장들이 취임하고 울산과 경남에서도 메가시티가 미칠 영향과 이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메가시티는 특정 지역의 이익이 아닌 부울경의 공간과 산업, 인재 등 각 분야의 연계 협력으로 경제공동체를 조성해 나가는 사업이다. 규모의 경제와 집적효과를 만들어내 부울경 모두가 이익을 누리기 위한 것이다. 2개 시도와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어 상용도시 추진 계획과 관련한 논란이 있다.

“영어 상용도시는 우선 영어 공용도시와 다른 개념이다. 우리 아이들한테 말하기와 듣기 중심으로 영어 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교육을 하자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여기에 영어를 배우고 싶은 부산시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더구나 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있다. 국제도시 시민으로서 영어를 일상적으로 조금씩 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취지다. 한글단체에서 반대하고 있지만 저도 상당한 한글 애호가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급진적인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여권의 대선 주자로도 꼽힌다.

"재선 시장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런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다. 4년 동안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도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을 비롯해 세계 최초 해상스마트도시,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에 매진할 것이다. 부산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담=이동렬 부울경취재본부장 dylee@hankookilbo.com

정리=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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