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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19년 전 '매미' 때보다 심한 강풍 몰고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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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19년 전 '매미' 때보다 심한 강풍 몰고 올 수도 있다"

입력
2022.09.05 13:00
수정
2022.09.05 13:26
0 0

강남영 교수 "초속 60m '매미' 기록 상회할 수도"
이재정 K웨더 팀장 "힌남노 세력 강해 강풍 대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위력이 지난 2003년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와 견주어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미'가 제주에 도달할 당시 중심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했는데 '힌남노'가 그 수준 이상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풍에 더 주의를 기울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태풍 중심에서 초속 45m의 바람이 부는 강도가 '매우 강'인데, '매우 강'과 '강' 그 정도 사이를 통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한 태풍의 강도를 유지한 채 한반도를 통과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매미'가 제주에 도달해 부산을 통과할 때 초속 60m를 기록했는데, '힌남노'의 경우 '매미' 수준 이상으로 순간 풍속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초속 60m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2003년 9월 남제주군 성산포항에서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강풍에 날린 20여 평 규모의 노란색 대형 컨테이너와 부러진 전신주가 차량 3대를 덮쳤다. 연합뉴스

지난 2003년 9월 남제주군 성산포항에서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강풍에 날린 20여 평 규모의 노란색 대형 컨테이너와 부러진 전신주가 차량 3대를 덮쳤다. 연합뉴스

태풍의 단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으로 구분되는데 '매미'는 당시 '초강력' 단계였다. 초강력 단계에서는 건물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매우 강'에선 사람이나 큰 돌이 날아갈 수 있는 단계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90km 해상에서 시속 23km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3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50m로 '매우 강' 단계다.


4일 일본 오키나와 나라현에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자 보행자들이 나무를 잡고 버티고 서있다. AP 연합뉴스

4일 일본 오키나와 나라현에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자 보행자들이 나무를 잡고 버티고 서있다. AP 연합뉴스

강 교수는 '힌남노'의 세력이 약화 단계로 들어갔다고 예상하면서도 "다만 여전히 (한반도를) 통과하면서도 중심이 강한 구조를 갖고 갈 텐데, 이러한 태풍의 위험도는 바람이다. 굉장히 강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중심부에 가까운 지역들에서는 여러 가지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예상 경로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여러 참고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크게 불확실도가 떨어지는, 그러니까 굉장히 안정화된 진로를 갖고 있다고 보인다"며 "(우리나라가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6일 밤이나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많은 비도 예상되지만 강풍에 더 대비해야"

태풍 '힌남노'의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위성영상.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태풍 '힌남노'의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위성영상.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이재정 케이웨더 예보팀장도 '힌남노'의 위력을 우려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태풍의 경로가 지금 예상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위력은 '매우 강' 단계로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시점에서도 강한 정도의 세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보통 태풍이 상륙하면 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상륙을 하면 일반적으로 태풍의 마찰력으로 인해서 조금 떨어지기 마련"이라면서도 "그런데 지금 워낙에 '힌남노'의 세력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시점에도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힌남노'의 강풍에 대해서는 "지금 제주도와 해안을 중심으로는 초속 40~60m 예상하고 있다"며 "강풍 반경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에도 초속 15~20m 정도로 강한 강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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