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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도'에서 UCLG 총회...세계 도시의 눈 대전으로 쏠린다[중원 르네상스-변방에서 중심으로 ]

입력
2022.09.06 06:00
수정
2022.09.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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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0일 개막 '2022 대전UCLG 총회' 미리 봤더니
'대전 트랙' 최초로 추가... 공식 회의만 200개 이상
"각 도시들 받고 있는 고통 해소할 과학 기술 공유"

편집자주

9월 6일 16면 발행하는 대전 지역본부 특집 기획물입니다.


대전 UCLG 총회 D-100 행사

대전 UCLG 총회 D-100 행사

전 세계 24만 지방정부 정책의 대향연,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10월 10~14일 대전에서 열린다. UCLG는 전 세계 도시를 대표하는 ‘유엔’에 해당하는 기구다. 날로 첨예해지는 국가 간의 이해관계 속에서 도시와 도시끼리 우의를 다지고 연대해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 같은 행사를 서울이나 부산이 아닌 ‘과학 수도’ 대전이 개최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대전 UCLG 총회 조직위 관계자는 “오늘날 전세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는 과학 발전에 기인한다”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결책이 과학에 있다는 점에서 대전 총회의 의미는 작지 않다”고 말했다.

UCLG 세계사무국에서도 눈부신 한국의 성장 배경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고, 그 중심에 대전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 처음으로 총회 개최 도시 이름을 딴 특별 트랙을 추가했다. ‘대전 트랙’이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지자체 회의 △의사결정 회의 △민간참여 회의 △네트워킹 등 크게 네 갈래(트랙)로 진행되지만, 이번 총회에 주최 도시 트랙을 포함, 다섯 트랙으로 진행된다.

UCLG 조직위 관계자는 “’과학기술에 의한 도시혁신’을 대전 트랙 주제로 잡았다”며 “스마트시티, 공중보건, 교육, 거버넌스 등 14개 세부 주제를 과학과 연결해 한국과 대전의 발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트랙에 대한 홍보가 본격화하면 많은 도시에서 참석자들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엑스포가 세계 무대에 대전이 이름을 알리는 ‘데뷔’ 자리였다면, 그로부터 29년 만에 열리는 대전 UCLG 총회는 대전시가 전 세계 도시들을 불러 앉혀놓고 벌이는 단독 콘서트와 같은 자리가 되는 셈이다. 그 닷새간의 열전 현장을 미리 둘러봤다.

주 무대는 갑천 북쪽으로 자리 잡은 대전컨벤션센터(DCC) 일원이다. 엑스포가 열렸던 엑스포과학공원 등 주변의 호텔과 시설을 고루 활용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름다운 계절에 열리는 행사”라며 “날씨가 도와준다면 역대 최고 흥행 총회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완화됐다.

공식 일정은 10일 저녁 환영 만찬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전부터 한빛 광장에선 환영 축제가 열리고, DCC 2전시장에선 과학을 입은 도시, 스마트시티 전시회가 열린다. 총회 기간 인근 월드컵경기장에선 K-POP 콘서트가 총회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10일 오전부터는 UCLG 간부회의가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이 자리에선 3년 만에 모인 대륙별, 지역별 대표자들이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11일엔 DCC 컨퍼런스홀에서 아시아태평양(ASPAC), 유럽(CEMR) 등 7개 대륙별 회의가 열린다. 통상 총회 기간 열리는 공식 회의는 200여 개에 이르지만, 이번엔 14개 세션으로 구성된 대전 트랙이 추가된 만큼 역대 최다 공식회의 총회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회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식 회의 외에도 DCC 1전시장 1·3층에선 대전을 찾은 각 도시, 기구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 양자 혹은 다자 만남을 통해 교류를 다지고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13개 주제(14개 세션)로 펼쳐지는 대전 트랙이다. 11일부터 나흘간 DCC 1전시장 1·3층 홀에서 진행된다. ‘과학기술이 구현하는,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A City Where No One is left Behind, Through Science and Technology)라는 대주제 아래 인간, 환경, 행정 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눈에 띄는 세션으로는 12일 오후 3시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미래 스마트시티 전략 세션이다. 지방정부 리더들이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용하는 ICT기술들이 소개된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와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참석해 미래의 도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와중에 처음 열리는 총회이고, K방역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미래의 팬데믹을 준비하는 진단 기술 세션도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전 지역의 분자 진단 업체인 바이오니아가 주관한다. 방역에 있어서 각 도시의 한계,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환경을 위한 진단시스템이 소개된다.

특히 세계 각 지역과 도시가 이상 기후로 고통 받는 현실을 고려하면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하는 물과 탄소중립 세션도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과 에너지 연계를 통한 2050 탄소중립 도달 정책 및 기술이 시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동북아학회 회장을 맡은 김형수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 세계 도시들의 올림픽과도 같은, 굉장한 의미를 가진 행사”라며 “국내 지자체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단순 우호 교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지차제 외교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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