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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발 인플레가 불붙였나…유럽 전역에 파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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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발 인플레가 불붙였나…유럽 전역에 파업 확산

입력
2022.08.29 19: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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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 메일, 2009년 이후 최대 규모 파업
스페인 이지젯, 네덜란드 철도 노동자도 단체행동
영국 10.5%, EU 8.9% 등 기록적 물가 상승이 원인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현지 우체국에 해당하는 '로열 메일' 직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현지 우체국에 해당하는 '로열 메일' 직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초래한 높은 물가 상승이 유럽 노동자들의 파업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영국 우체국에 해당하는 '로열 메일' 직원 11만5,000명이 26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2009년 이후 최대 규모 파업이다. 노조는 31일, 다음 달 8, 9일에도 추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로열 메일의 파업은 사 측의 임금 인상 제안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 측은 5.5% 수준을 제안했지만, 두 자릿수 물가 상승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 유럽으로 향하는 에너지 공급을 틀어쥐면서 유럽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는데, 영국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7월 물가상승률은 10.5%로 40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씨티은행은 영국의 내년 1분기 물가상승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스토우' 근로자 약 2,000명도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역시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 파업 이유다. 세계 최대 공연 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축제 기간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들이 파업하면서 거리가 쓰레기로 가득 차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한 쓰레기통이 27일(현지시간)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들의 파업으로 비워지지 않아 가득 차 있다. 에딘버러=로이터·연합뉴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한 쓰레기통이 27일(현지시간)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들의 파업으로 비워지지 않아 가득 차 있다. 에딘버러=로이터·연합뉴스

영국만큼은 아니지만, 물가상승률이 9%에 육박하는 유럽 대륙 국가 노동자들도 속속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이달 초 '라이언에어', '이지젯' 직원들이 파업한 데 이어, '이베리아 익스프레스' 직원들이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파업한다. 포르투갈에서도 26일부터 시작된 물류 관계자들의 파업으로 일요일에만 약 60개 항공편이 취소됐다. 네덜란드에서는 철도 관계자들의 파업이 진행 중이다.

독일 대표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소속 조종사들도 5.5%의 임금 인상에 더해 내년부터 임금을 물가 상승과 연동해달라고 요구하며 사 측과 협상하고 있다. 루프트한자에서는 지난달에도 지상직 노동자 파업으로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진통을 겪었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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