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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신라면 1년 만에 또 84원 오른다...너구리·짜파게티 한꺼번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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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신라면 1년 만에 또 84원 오른다...너구리·짜파게티 한꺼번에 인상

입력
2022.08.24 17:30
수정
2022.08.24 18: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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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1년 만에 라면 평균 11.3% 인상
"원가 부담으로 2분기 적자"…인상 불가피
오뚜기·삼양식품도 가격 올릴지 주목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추석 이후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 상승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고르는 모습. 뉴시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추석 이후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 상승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고르는 모습. 뉴시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신라면'도 가격 인상 행렬에 합류했다. 최근 햄버거 등 여러 먹거리의 값이 잇따라 오르는 상황에서 대표적 서민식품인 라면도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는 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을 한 봉지당 736원에서 820원(대형마트 평균가)으로 올리는 등 주요 라면과 과자 제품의 가격을 한꺼번에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수익성이 나빠진 농심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다음 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면서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총대를 메면서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나온다.

농심에 따르면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로 인상 폭은 출고가 기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등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파는 너구리는 816원에서 약 897원으로, 짜파게티는 856원에서 약 974원으로, 새우깡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는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다. '서민식품'으로 통하는 라면은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큰 품목이라 이번처럼 짧은 시간 안에 추가 인상된 경우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해 오뚜기는 약 13년 만에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뒤이어 농심과 삼양식품이 각각 4년 8개월, 4년 4개월 만에 라면 가격을 올렸다.



신라면, 1년 만의 인상…왜 또 올렸나

농심의 대표 상품 신라면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의 대표 상품 신라면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은 올 2분기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상 부담이 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및 스낵제조에 쓰이는 소맥분 등 원재료의 매입액은 약 4,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5% 증가했다. 포장재 등 부재료 매입액도 19.1% 늘어난 2,137억 원으로 나타났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최근 국내 협력 업체의 납품가 인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가가 모두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라면 매출 비중이 80%대에 달하는데, 신라면, 짜파게티 등 주력 제품의 단가가 800원 이하라 앞서 업계에선 가격 인상이 없으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선 농심을 시작으로 다른 라면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한다. 오뚜기는 "가격 인상을 꾸준히 검토해왔으나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불닭볶음면의 수출 성과로 내수 부진이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라면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실적이 좋은 다른 업체들도 원가 부담으로 내수는 어려운 상황이라 값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적자라는 이유가 확실한 농심과 달리 실적이 좋은 업체들은 소비자를 납득시킬 만한 이유를 찾는 것이 고민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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