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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린·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 혈당 높인다

입력
2022.08.23 20:07
수정
2022.08.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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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크랄로스·사카린 등 일부 인공 감미료가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 감미료는 설탕보다 200 배 이상 달콤하고 칼로리는 거의 없거나 0이어서 설탕 대체재로 쓰이고 있다. 사카린(사카린나트륨)은 300배, 스크랄로스는 600배,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은 200배의 단맛을 내 탄산음료·디저트·껌·치약 등에 포함되고 있다. 사카린의 경우 1879년 존스홉킨스대 화학자가 우연히 발견한 후 1세기 이상 설탕 대체제로 사용되고 있다.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기저 질환이 없는 이스라엘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아스파탐, 수트랄로스, 사카린, 스테비아 등 인공 감미료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참가 전 6개월 동안 저칼로리 감미료를 먹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6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4개 그룹은 물에 녹인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스테비아 팩을 하루 3회씩 2팩(5g)을 2주 동안 섭취했다. 하루 복용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결정한 허용 일일 섭취량보다 적었다. 나머지 2개 그룹은 대조군으로, 다섯 번째 그룹은 같은 기간 동일한 양의 포도당 분말을 섭취했고, 마지막 그룹은 인공 감미료를 전혀 먹지 않았다.

실험 결과, 수크랄로스와 사카린을 섭취한 그룹의 혈당 수치가 유의하게 급등했다. 나머지 그룹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약간 감소했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 사카린 섭취 그룹에서 관찰되는 몇 가지 변화는 당뇨병이나 혈관 질환자에게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존스홉킨스대 수석 연구원인 조샘 수에즈 박사는 “혈당이 상승하는 것은 장내 미생물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에즈 박사는 “인공 감미료 자체는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며 “수크랄로스와 사카린이 포도당 수치를 관리하는 신체 능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 앨리스 리히텐스틴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관찰된 혈당 상승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지 알아내려면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 데브론 대학병원 소화기건강 연구원 프란치스코 구아너는 “결론을 일반화하기에는 코호트가 너무 작고 결과는 매우 광범위하고, 연구에 쓰인 인공 감미료 복용량이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구아너는 “이번 연구에서 2주 동안 하루 180㎎의 사카린을 먹는 것은 매일 50정 또는 18포의 사카린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며 “이렇게 사카린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새러 베리는 “연구 결과가 인간의 포도당 반응에 대한 특정 인공 감미료의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 점은 흥미롭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셀(Cell)’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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