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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한동훈 미국 출장비 공개 거부 "국익 해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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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한동훈 미국 출장비 공개 거부 "국익 해칠 우려"

입력
2022.08.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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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정보공개청구에 '비공개' 통보
"국가안전보장, 외교관계 등 관한 사항"
하승수 대표 "떳떳하면 왜 공개 못하나"

미국 출장을 마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출장을 마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경비 집행내역과 증빙서류를 공개하라는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한 장관이 올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미국 출장에서 사용한 4,800여만 원의 출장경비 관련 세부집행 내역과 지출 증빙서류 정보공개청구에 법무부가 전날 비공개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는 통보문에 "본 건 출장경비 집행내역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1항 2호에 의거해 국가안전보장,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이라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법무부가 근거로 든 조항은 '공공기관 보유·관리 정보는 공개 대상이나,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인정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 대표가 정보공개를 청구한 내용은 △건별 지출한 일시·금액·명목·장소 등 세부집행내역 △집행 관련 영수증·세금계산서·견적서·현금수령증 등 지출을 증빙하는 일체의 자료 등이다.

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무리 장관이라고 해도 비행기값으로 얼마를 썼고, 어디에서 얼마의 밥을 먹고, 어느 호텔에서 얼마를 주고 잤는지가 무슨 비밀사항인가"라며 "떳떳하다면 왜 공개를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전·현직 법무부 장관·차관의 올해 1월 이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지출증빙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도 밝혔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다른 부처와 동일하게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총 여비, 운임, 체제비, 준비금 및 기타비용 등'을 공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부집행 내역과 지출 증빙서류 비공개를 두고는 "(전례에 비춰) 과거와 동일한 정보공개기준을 적용해 같은 사유로 비공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취임 한 달 뒤쯤 7박 9일 미국 출장에 나섰다. 법무부는 한 장관이 세계은행, 유엔,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뉴욕남부연방검찰청 등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 공조 방안 논의 및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 등을 수행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출장 기간에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가 포함됐고, 사흘 동안 일정이 없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부실 출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출장단은 총 11회의 공식 일정을 촘촘하게 소화했다"고 반박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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