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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김 여사 논문 못 봤지만, 인문사회 계열 표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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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김 여사 논문 못 봤지만, 인문사회 계열 표절 불가피"

입력
2022.08.19 14:38
수정
2022.08.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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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멘토' 신평,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에
"분량 때문에 다른 사람 논문 옮겨 쓰기 흔해"
"안 읽었지만 지도교수가 독창성 있고 훌륭하다더라"

11월 9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1월 9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단일화를 설득해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통하는 신평 변호사는 최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표절 논문'을 옹호하고 있다. 19일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면서도 "인문사회 계열의 표절률 제로는 있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신 변호사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앞서 '사회과학 논문에서 표절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밝힌 자신의 의견에 대해 "인문사회과학의 영역에서는 선행의 사고가 없이는 더 고양된 사고가 불가능한 것이고, 연구 결과로 나온 것을 읽어 보고 거기서 나오는 생각을 담아서 논문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과학 특히 박사 학위 논문은 상당한 양을 요구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표절이 없이 다른 사람의 논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씀이 없이 쓸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인용을 하면서 쓰면 되지 않느냐"는 반문에 신 변호사는 "인용을 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어떤 때는 이걸 인용하는 것이 또 이상하게 되고 하는 그런 국면이 여러 번 존재한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일부 내용이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 등의 논문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한 것을 옹호하기 위함이다.

다만 신 변호사는 "그대로 쓰고 자기의 지적 소산인 것처럼 꾸미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연상 교수는 출처가 명기되지 않은 채 자신의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이유로 표절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신 변호사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구 교수의 주장을 반박할 수 없는 셈이 된다.



"'Member Yuji' 문제 있지만 영문 초록 문제 삼지 않은 관행 있어"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의 모습. 뉴스1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의 모습. 뉴스1

신 변호사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서 지도교수인 전승규 국민대 교수를 인용해 "김 여사 논문의 지도교수인 전 교수가 '그 논문이 여러 가지 면에서 훌륭하고 독창적이다' 하는 그런 평가를 내렸다는 말은 제가 직접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전승규 교수는 김 여사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이자 '회원 유지'의 영문 번역을 'member Yuji'로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논문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신 변호사는 앞서 17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member Yuji'에 대해서도 옹호한 바 있다. 그는 "외국어에 두려움을 느끼는 학위 신청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한글로 문장을 써서 영어 번역기에 돌려 나오는 영문을 그대로 올리기도 한다"며 부실한 영문 초록이 일종의 학계 풍토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논문 심사에서 외국어로 작성된 초록 특히 영문초록에 제가 만족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영문초록을 지적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은 조금 뜨악해한다. 논문의 실체적 구성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말하자면 구색을 갖추기 위해 맨 뒤에 다는 초록을 문제 삼는 것이 조금 과하다는 분위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위논문을 둘러싼 이런 풍토하에서 'Member Maintenance' 정도로 표기해야 할 것을 'Member Yuji'로 한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논문이랑 내 논문 비교해 표절률 조사하자"

신평 변호사. CBS 제공

신평 변호사. CBS 제공

신 변호사는 급기야 논문 표절 논쟁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비판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를 겨냥해 "저의 석, 박사 학위논문과 같은 법학자인 조국 교수의 석, 박사 학위논문을 한곳에 놓고 어느 쪽의 표절률이 많은지, 즉 저와 조 교수 두 사람 중 누가 더 많이 표절했는지 엄밀한 조사를 해보자"고 주장했다.

우희종 교수는 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19일 SNS 트위터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논문도 읽지 않아?"라고 반문했다. 그는 "13개 단체가 문제제기를 한 상황에서 앞뒤가 안맞는 논리로 괜찮다고 했으나 누구도 납득 않는 상황"이라면서 "방송에 나와 (논문을) 안 읽었다고 천명하는 것은 자기 주장의 무리함을 알고 있다는 증거이며 나중에 자기 발언의 책임을 면하기 위한 교활한 밑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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