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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정치인 尹, 국정운영 불안감 대선 전보다 커졌다 [100일 여론조사]

입력
2022.08.17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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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 운영 ‘불안감’ 답변 57.3%
태도·자세 탓 ‘안정감’ 21.8%의 3배 육박
‘국민과 소통 능력’, 응답자 3분의 2 ‘부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대선 전보다 취임 이후 100일간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초보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를 잠재우기는커녕 집권 이후 증폭시킨 셈이다. 윤 대통령이 국정능력부터 안정적으로 갖춰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능력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26.9%(매우 충분 7.2%·대체로 충분 19.7%)에 그쳤다.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같은 여론조사 당시 36.7%에 비해 9.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정능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69.9%(매우 부족 45.0%·대체로 부족 24.9%)로, 2월 조사 때의 60.1%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윤대통령, 국정운영 능력 및 도덕성.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대통령, 국정운영 능력 및 도덕성. 그래픽=강준구 기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강력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겨우 0.73%포인트 차 박빙으로 이재명 후보를 눌렀다. 정치에 갓 입문한 윤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안감이 취임 이후 되레 커진 것이다. 대통령의 핵심 덕목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대선 후보시절보다 부정적이라면 이는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윤 대통령에게 심각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의 국정 이미지와 스타일이 ‘불안감을 준다’는 답변은 57.3%로 집계돼 ‘안정감을 준다(21.8%)’의 3배에 육박했다.

윤대통령, 안정감을 주나 불안감을 주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대통령, 안정감을 주나 불안감을 주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 대통령의 실제 능력을 논하기에 앞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의 태도와 자세가 불안감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50.9%는 윤 대통령이 ‘오만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겸손하다’는 응답은 19.6%에 불과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소통능력'은 31.5%가 '충분', 66.5%가 '부족'이라고 답했다.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출근길 도어스테핑 등을 통해 언론과 빈번하게 접촉하지만 국민들은 소통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윤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능력 갖췄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능력 갖췄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도덕성' 문제도 윤 대통령의 점수를 깎았다. '도덕성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35.3%로 '부족하다(60.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월 조사에서 41.9%가 '충분하다'고 답변한 것에 비해 6.6%포인트 줄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전문위원은 “국정운영에 대한 안정감, 리더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도 취임 100일은 국정역량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는 과정이 아니라 악화시키는 과정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윤대통령, 겸손한가 오만한가.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대통령, 겸손한가 오만한가. 그래픽=강준구 기자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3~15일 실시했다.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조사방식(유선 7.5%)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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