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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 서해 추락... "노후 전투기 언제까지... 예고된 사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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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 서해 추락... "노후 전투기 언제까지... 예고된 사고" 비판

입력
2022.08.12 18:11
수정
2022.08.12 20:3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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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 조종사 비상탈출로 인명 피해는 없어
도입 50년 노후 기종 F-4·F-5... "예고된 사고"

12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인근 해상에 추락한 F-4E 전투기에서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해 낙하산을 타고 하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고된 사고였다.”

공군 소속 F-4E 전투기가 12일 서해상에서 엔진 화재로 추락했다. 조종사들이 기수를 돌려 해상 비상탈출에 성공해 인명 및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도입한 지 50년 된 해당 기종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군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남쪽 9㎞ 지점 서해상에서 F-4E '팬텀'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11시 41분쯤 수원 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후 복귀하던 도중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기 탑승 조종사 2명은 화재 인지 후 민가가 없는 해안 지역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탈출했다. 탈출 조종사들은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은 전했다. 한편 공군은 사고 기종인 F-4E는 원인 규명 때까지 비행을 중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4 전투기는 1960년 미국에서 최초 실전 배치됐다. 한국 공군은 전천후 작전능력 향상과 북한 국지전 도발 억제를 위해 1969년 해당 기종(F-4D)을 처음 도입했다. 사고 기종인 F-4E 팬텀은 1977년 9월부터 1991년 11월까지 총 95대를 도입했다. 1996년 기골 보강 등 '수명 연장' 작업을 거쳐 현재까지 최대 45년간 사용됐다. 현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 남아 있는 F-4E 20여 대도 F-35로 교체돼 2024년 말엔 완전히 퇴역할 예정이다. 이날 추락한 F-4E는 1979년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군은 현재 AGM-142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 발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F-4E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군 F-4E 전투기 서해상 추락. 그래픽=강준구 기자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는 올해 1월 F-5 전투기가 화재로 추락해 심정민 소령이 숨진 지 7개월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기 소속 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국회에서 연 노후 전투기 조기 교체방안 관련 세미나에서 "2000년 이후 발생한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 37건 중 51.4%인 19건이 이들 노후 기종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하면 38건 중 20건(52.6%)이다.

전문가들은 노후 전투기 조기 퇴역을 강조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사고) 기종을 굳이 운용해야 하는 전략적 가치가 있나"라며 "사고 위험성을 안고 가면서까지 F-4와 F-5를 여전히 유지해야 하는지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노후 전투기는 그만 사용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20여 년 동안 누적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위험한 비행기에 젊은 조종사들을 태워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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