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尹, 미 펠로시 의장과 회동 무산...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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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인 尹, 미 펠로시 의장과 회동 무산...엇갈린 시선

입력
2022.08.04 08:21
수정
2022.08.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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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외교 비판해 온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한국, 대만 분쟁에 말려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이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에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관람 이후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까지 하면서도 거물급인 펠로시 의장과 만남은 피한 모양새로 비춰지면서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선 오히려 적절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3일 윤 대통령을 예방할지 여부를 놓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다가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일정 조율이 안 됐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온라인에서는 "중국 눈치를 보느냐"는 보수 성향 네티즌의 불만부터 "휴가 중 연극 배우들과 술자리는 하는데 미국 하원의장은 안 만나냐"는 반 정부 성향 네티즌의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해외에서도 영국 타블로이드지 '메일'은 "한국 대통령이 낸시(펠로시 의장)를 피하나"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가운데 지난 정부 때 국립외교원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에 비판을 가하던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방한하는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두고 "대만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안 만나는 걸로 생각이 된다"면서 "안 만나는 게 결과적으로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펠로시 의장과 면담 여부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선 "확실한 절차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안 만나야 된다는 것이 맞다"면서 "이 정도의 거물이 왔을 때 우리가 안 만나면 미국한테 뭔가 우리가 잘못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훨씬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중국-대만 분쟁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아시아를 순방하는데 대만 다음이 우리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미중이 충돌하고 있고 그 가운데 한반도가 있다는 것은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치밀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어떠한 무력사태도 반대한다는 걸 우리의 레드라인으로 설정해 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당한다면 상호주의에 의해서 당연히 방어해야 하지만, 대만이 공격을 받았을 때는 미국과 대만도 사실 동맹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면서 "아무런 합법이고 정당한 조항도 없는데 그냥 휩쓸려 들어가는 사태를 우리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이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리의 외교 원칙을 선제적으로 얘기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지난 3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반면 각각 여야의 대선 캠프에 참가했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과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3일 YTN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이날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한 김 전 실장은 "휴가 기간에 왔더라도 다 만나는 게 제가 볼 때는 일반적인 외교의 관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아시아 5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만 빼고는 다 국가수반을 만난다고 한다"면서 "휴가 중이기 때문에 못 만난다, 조율이 없었다는 건 너무 제가 보기에는 국제정세를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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