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7년 차, ‘나만의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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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7년 차, ‘나만의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력
2022.08.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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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여러분의 일상다반사를 들려주세요. MBTI상 확신의 논리형(T)인 8년 차 기자와 뼛속까지 공감형(F)인 4년 차 기자가 하나의 고민에 서로 다른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입니다. 평범한 이웃들의 비범한 고민에 특유의 단짠 제안을 해드립니다.


7년 차에 접어든 공무원입니다. 7급 공무원 시험의 합격 문턱을 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로 기뻤죠. 지금까지는 '나랏일을 한다'는 사명감과 보람으로 버텨왔어요.

하지만 일에 적응한 현재는 자긍심도, 성취감도, 소속감도 없어요. 지금은 '개인으로서의 나'는 없는 느낌이에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적이 아닌 연공 서열로 동료가 승진할 때면 허탈하고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회의도 들어요.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해내는 것을 넘어서, 저 또한 성장하며 동시에 세상에도 뭔가를 기여하고 인정받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콘텐츠를 좋아했는데, 지금 하는 시청 일은 너무나 다른 것 같아요.

단순히 '워라밸'을 지키는 것을 떠나, '나만의 것'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요. 30대 중반이라 퇴사하고 새롭게 직장을 구할 자신도 없습니다. 이런 인간적 욕구를 어떻게 충족하며 살 수 있을까요. 주하은(가명·34·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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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죠. 한 직장에서 일하고 한 가지 직업만을 가져야 한다는 게 낡은 고정관념이 된 시대입니다. 특히 자아실현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는 내 자아의 또 다른 가능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려고 하죠.

하은님에게 '부캐 만들기'를 제안해 봅니다. 부캐란 게임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부(副)캐릭터'의 줄임말인데요. 요새는 한 사람이 다양한 캐릭터를 갖고 본업 외 여러 활동을 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죠. 'N잡' 혹은 '사이드 프로젝트' 등으로도 불려요.

다양한 '부캐' 책 중 '요즘 것들의 사생활:먹고사니즘'을 추천합니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 10명을 인터뷰한 책이에요. 대기업에서 나와 1년간 직업실험을 통해 '소속 없는 밥벌이'를 경험한 퇴사러, 돈 버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그림을 그리는 걸 택한 일러스트레이터, 모두가 쓸모없다던 덕질로 2억 매출을 올린 덕업일치 출판인의 사연이 등장합니다.

단순히 '퇴사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추천한 건 아닙니다. 재능 공유·여가 플랫폼을 소개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꾸려가는 MZ세대의 길을 보면서 "생계를 넘어, 어떻게 나답게 일하고 먹고살고 싶은지 새롭게 상상해 보자"라고 말하고 싶어요.

꼭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일 안에서만 상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일은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나만의 업(業)을 정의해 보는 방법도 제시돼 있습니다. 하은님의 취향과 관심사로 만든 '부캐'가 본업과 연계돼 시너지를 낼 수 있고요. 하은님만의 '새로운 먹고사니즘'의 방식을 발견해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보고, 자신의 가능성을 탐구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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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 좀 하겠습니다'

월급 들어올 때만 눈에 반짝 불이 켜졌다가 또 쳇바퀴 돌듯 일상을 살아가는 같은 직장인으로서 하은님의 고민에 공감합니다. 많은 직장인이 '부캐'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는 데에는 단순히 '수입 증가'만이 목적으로 자리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정년 보장이 되는 안정적인 직장이지만, 어쩐지 하루하루 연차가 찰수록 나를 잃어가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그렇다고 대책 없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 그럴 때면 잠깐 '딴짓'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삶의 활력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은 하은님에게 이 책 '딴짓 좀 하겠습니다'를 권합니다.

저자 박초롱은 스스로 '프로딴짓러'로 살아오면서 일을 찾고 만들어온 인물입니다. 그는 나를 잃지도 않고, 하고 싶은 일도 하기 위한 방편으로 '딴짓'을 제시하는데요. 저자는 ①딴짓을 하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고 ②딴짓을 하는 순간은 오롯하게 자신의 것이라는 이유로, 많은 이에게 딴짓을 권합니다. 더 나아가 모두가 딴짓을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해 우리말 사전에서 '딴짓'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길 바라면서요. 하은님도 이번 기회에 '딴짓' 한번 시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직업은 '정체성'이 아니라 '상태'가 아닐까? 지금 한 직장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표현하는 것은 내가 삶의 무게 추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다. 보험회사에 다니지만 주말마다 서핑에 미쳐있다면, 택배 일을 하지만 직장인 연극 동호회 활동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면, 그 사람은 보험회사 직원이 아니라 서퍼이고, 택배 기사가 아니라 배우다."

'TF 놀이터' 마지막 회

MBTI상 확신의 논리형(T)인 8년 차 기자와 뼛속까지 공감형(F)인 4년 차 기자가 하나의 고민에 서로 다른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 'TF 놀이터'가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회부터는 새로운 코너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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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기자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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