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수도권에 번쩍번쩍 번개쇼... 금, 토쯤 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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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수도권에 번쩍번쩍 번개쇼... 금, 토쯤 또 나타난다?

입력
2022.08.02 16:40
수정
2022.08.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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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스키유 카운티 상공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있다. 시스키유=AP 뉴시스

2일 새벽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와 함께 번개가 번쩍번쩍 빛을 내뿜었다. 통상 번개가 친 뒤 몇 초 지나면 '우르릉 쾅' 하며 천둥소리가 들려야 하지만, 이번엔 작게 우르릉 소리만 날 뿐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왜 이런 걸까?

기상청에 따르면, 보통 여름에는 비에 천둥·번개가 잘 동반되지 않는다. 천둥·번개가 치려면 비구름 속에 0도~영하 20도의 찬 공기 구간이 형성돼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대기 하층부에 퍼진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구름을 만들고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비구름 내에 찬 공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천둥·번개 없이 비만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제5호 태풍 '송다'와 제6호 태풍 '트라세' 때문이다. 이 태풍들은 1일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중심부 최대 풍속 초속 17m 미만)로 약화된 뒤 각각 한반도에 뜨겁고 습한 수증기를 공급했지만, 그 위를 덮은 뜨겁고 건조한 공기에 막혀 커다란 비구름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트라세가 우리나라 오른편(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쪽지방을 경유해 북한 쪽으로 이동했고, 이때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머물고 있던 송다와 힘을 합쳤다. 이렇게 합세한 두 개의 열대저압부는 고온건조한 공기층을 뚫었고, 지상으로부터 15㎞ 높이까지 비구름을 만들었다. 이때 이곳의 차가운 공기가 비구름으로 유입되면서 천둥·번개가 발생했다. 즉 땅에서 멀리 떨어진 구름에서 천둥·번개가 치니 '번쩍번쩍' 빛은 났지만 소리는 작게 들리거나 아예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번개쇼'는 사흘 뒤인 5, 6일쯤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송다가 눌러앉은 서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 가장자리에서 부는 남서풍의 영향을 받은 송다도 트라세처럼 북쪽으로 빠져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때 또다시 두꺼운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천둥·번개가 내리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찜통더위가 계속된다.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비로 내리지 못한 채 대기 중에 들어차 있어서다. 기상청은 "높은 습도 때문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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