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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심리 상담 연재하는 '육아빠 의사' 정우열..."힘들수록 자신과 친해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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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심리 상담 연재하는 '육아빠 의사' 정우열..."힘들수록 자신과 친해져야 해요"

입력
2022.08.08 04:30
수정
2022.08.10 10:53
23면
0 0

막 내린 '오은영의 화해'에 이어
15일부터 '정우열의 회복' 격주 연재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생각과느낌 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15일 시작하는 상담 칼럼에 대해 "말 못할 어려움에 당면했을 때 누구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위로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한호 기자

정신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생각과느낌 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15일 시작하는 상담 칼럼에 대해 "말 못할 어려움에 당면했을 때 누구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위로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한호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42) 생각과느낌 의원 원장은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육아멘토'다. 주양육자로 육아를 하면서 '육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시작해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한다'는 균형 육아법을 전파해왔고, '엄마들만 아는 세계', '엄마니까 느끼는 감정' 등 스테디셀러 육아서도 여러 권 썼다. 2018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정우열'을 만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 회복을 돕고 있다. 채널 구독자는 17만 명, 누적 조회수는 1,600만 회에 달한다.

자타공인 심리 분석 전문가인 그는 15일부터 본지 독자들을 위한 마음의 PT(Persnal Training 개인 훈련) 강사로 나선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상담 칼럼 '오은영의 화해'에 이은 새로운 상담 칼럼 '정우열의 회복'을 맡아 격주로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상담 코너를 잇게 돼 부담스럽긴 하지만, 제 나름의 방식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회복에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살면서 한번씩 감정의 수렁에 빠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라며 "대부분의 문제는 그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을 부정하면서 발생하는 데, 그 과정을 디테일하게 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우열 원장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보다 타인을 챙긴다"며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는 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한호 기자

정우열 원장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보다 타인을 챙긴다"며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는 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한호 기자

정 원장이 최근 펴낸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인 '인간관계 고민 총정리'의 내용을 망라한 책이다. 다양한 연령대, 직업군 사람들의 심리 상담을 모았더니 관통하는 키워드가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정 원장은 "성적 때문에 고민인 학생, 회사 다니는 게 힘든 직장인, 우울증으로 괴롭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상당수가 관계의 문제"라며 "유독 인간관계에 힘든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불안과 우울 등 온갖 부정적 감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정신과 의사로서 그의 조언은 따뜻하지만 명쾌했다. 그는 "내가 왜 화나고 얼마나 힘든지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바람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라면서 "그럴수록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친구를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나와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대치 낮추기'다. "사람이 그렇게 훌륭하지가 않아요. 나와 타인이 사람이기 이전에 짐승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마세요.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인간관계가 편안해집니다."

정 원장이 강조해온 '아이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모든 인간관계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다' 등의 심리적 명제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자신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바쁜 상담 업무와 두 아이를 돌보는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음악활동으로 개인 시간을 채우고, 짬을 내 다른 의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는 식으로 꼬박 실천하고 있다. 그는 "'병이 있다, 없다' 차원을 떠나 나를 만나고 내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고, 의사인 나 역시도 평생 해야 하는 훈련"이라며 "상담은 하면 할수록 나의 내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결국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마음의 훈련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감정에 옳고 그름은 없어요. 감정의 결과 깊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인 삶의 동인과 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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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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