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VR 헤드셋 가격 33% 인상
아마존은 멤버십 최대 43% 올려
이미지 대신 '살아남기' 전략 선택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최근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퀘스트2'의 가격(128GB 기준)을 이달부터 399달러(약 52만 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2020년 10월 출시된 이 제품의 가격은 2년 동안 299달러(39만 원)였는데, 한 번에 가격이 33%(13만 원)나 오르는 것이다.
메타는 그간 VR 기기 대중화를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메타퀘스트2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그랬던 메타가 가격 정책을 뒤집기로 한 이유는 올 들어 회사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타의 2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회사가 만들어진 뒤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규모 감원과 신규 고용 축소 소식이 잇따르는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이처럼 '특단의 조치'를 꺼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회사 이미지 때문에 미뤄뒀던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다. 일단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최근 40년 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유럽 지역 회원자격(멤버십) 연간 구독료를 최대 43% 올리기로 했다. 프라임은 배송료 할인, 동영상 서비스 등 혜택을 주는 서비스로, 유럽 가격 인상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10월 대규모 세일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매년 쇼핑 비수기인 7월에 연중 가장 큰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진행하고 있는데, 1년에 이 행사를 두 번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복소비 종료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이자,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제성 할인 이벤트를 고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위기탈출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더 나은 성과를 내고 낭비를 없애기 위해 없애야 할 것 등에 대해 모든 직원의 의견을 취합해, 실제 경영 방향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매체 CNBC는 구글 경영진의 이 같은 결정을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지로 해석했다. 이른바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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