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올해도 이렇게 더운데...'역대 최악의 폭염'은 언제였더라

알림

올해도 이렇게 더운데...'역대 최악의 폭염'은 언제였더라

입력
2022.07.30 15:00
0 0

2018년 강원 홍천 '41도', 서울 '39.6도'
"우리나라 더 더워질 가능성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숨쉬기 힘들 만큼의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 전북 부안군이 35.8도, 전북 전주시가 35.6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가마솥 더위에 시름했고, 서울도 오후 2시쯤 34.3도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지방을 비롯해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까지 전국적으로 폭염경보도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역대 최고기온은 '강원 홍천군 41도'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아래쪽 영상이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연합뉴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아래쪽 영상이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연합뉴스

체감상 지난해보다 더 더워진 것 같지만, 지금까지는 예년에 비하면 '시원한 여름'에 가깝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었던 날(전국 62개 지점 평균 산출)은 6.8일로, 지난해 5~7월 폭염 일수(8.2일)와 비교하면 다소 적다. 이달 상순까지만 해도 북서쪽 대륙성 기단 영향을 받아 큰 더위가 주춤했던 덕분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이다. 그해 8월 1일, 서울 최고기온은 39.6도까지 치솟았으며 강원 홍천군은 무려 41도를 기록했다. 특히 홍천의 최고기온은 1942년 대구에서 기록된 40도를 넘어서면서 우리나라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역대 최고기온이었다. 같은 날 홍천군 외에도 강원 춘천시(40.6도), 경북 의성군(40.4도), 경기 양평군(40.1도) 등이 40도를 넘기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은 단순히 최고기온만 높았던 것은 아니다. 폭염 일수가 총 31일로, 두 번째로 폭염 일수가 많았던 2016년(22일)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더운 여름이었다. 충남 금산군의 경우 당시 7월 11일부터 8월 16일까지 무려 37일간 한 번도 33도 밑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경북 울진·의성군과 포항시는 무려 4월 21일부터 폭염을 겪어야 했다.

40도 넘는 폭염 피해 속출 유럽...우리도 더 더워질 가능성 충분

이달 25일 프랑스 파리의 낮 최고기온이 42.6도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파리=AP 연합뉴스

이달 25일 프랑스 파리의 낮 최고기온이 42.6도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파리=AP 연합뉴스

올해 40도 넘는 폭염이 유럽 대륙을 뒤덮으면서 사망자만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달 들어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올랐고, 상대적으로 선선했던 영국까지 40도 넘는 날씨가 이어지며 국가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럽이 더위에 시름한 이유는 북반구에 자리 잡았던 여러 개의 '블로킹(blocking) 고기압' 때문이다. 유럽대륙 동쪽의 블로킹 고기압이 정체돼 움직이지 않았고, 이에 북대서양에 자리 잡고 있던 거대한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아프리카의 열기를 유럽 대륙으로 쓸어 넣은 것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나라는 같은 이유로 시원한 날씨가 이어졌다. 오호츠크해 쪽에 자리 잡은 블로킹 고기압이 버티는 바람에 남쪽에서 올라오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막혀 있었고, 오히려 기류가 역행하며 북쪽에서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이 한반도 위에 한동안 머물렀다. 다시 말해 올해는 운이 좋았지만, 비슷한 현상이 다시 일어난다면 우리나라에도 2018년을 뛰어넘는 여름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극단적 폭염의 발생 빈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8.6배 높아지며, 2도 상승하면 13.9배까지 치솟는다.

곽주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