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윤핵관 이철규 "이준석 혹세무민"에... 李 "덜 유명해 조급"
알림

윤핵관 이철규 "이준석 혹세무민"에... 李 "덜 유명해 조급"

입력
2022.07.28 11:10
수정
2022.07.28 14:15
0 0

'윤핵관'과 갈등 재현 조짐

2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규(가운데) 국민의힘 간사가 윤관석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규(가운데) 국민의힘 간사가 윤관석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혹세무민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전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를 '양두구육'으로 빗대 비판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동정론에 힘 입어 이 대표의 재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윤핵관 그룹과 이 대표 사이의 갈등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하늘을 보고 크게 웃음) 할 일"이라고 썼다. 이 대표를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으로 표현한 이유는 그가 당대표 취임 전인 지난해 3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메시지는 전날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반박 성격이 강하다. 울릉도를 방문 중이던 이 대표는 27일 "그 섬(여의도)에서는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썼다.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등 '윤핵관' 세력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울릉군=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울릉군=연합뉴스

이 의원의 핀잔을 접한 이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며 "오늘 국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 유출로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 수사가 문제가 있는 구석이 있으면 '(윗선의)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로 흘러가기 딱 좋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찰이 무리한 수사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만큼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취지다. 다만 하 의원은 이 대표가 '양두구육' 표현 등을 쓰며 강하게 반발한 것에 대해선 "감정대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하수"라며 온건한 대응을 주문했다.

동정론이 조성되면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를 떠난 그는 "(윤핵관들을) 상대하지 않고 당원들을 만나러 또 출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보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윤핵관과의 갈등이 점화될 여지도 늘어나게 된다.

다만 이 의원을 제외한 다른 윤핵관 인사들은 아직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27일 문자 유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소이부답'이라고 하고 마침표를 찍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만 했다. 정 부의장도 최근 지방선거 공천 등을 계기로 이 대표와 갈등에 휩싸인 바 있다.


장재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