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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컴퓨터에 악성코드 심어 시험지·답안지 빼낸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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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컴퓨터에 악성코드 심어 시험지·답안지 빼낸 고교생

입력
2022.07.26 11:12
수정
2022.07.26 13: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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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 시험지 유출 사실로
경찰, 연루 학생 2명 입건
추가 조력자 여부도 확인 중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광주광역시의 한 사립고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이 학교 2학년 A군(17)과 B군(17)이 교사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군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말 오후 10시쯤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악성코드가 저장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교사들의 개인 노트북에 연결해 악성코드를 설치했다. B군은 인터넷에서 구한 악성코드에 일정 시간마다 모니터 화면을 자동으로 캡처하고 숨겨진 폴더에 저장되도록 하는 기능을 첨가한 뒤 A군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

B군 등은 교사들의 시험 문제 출제가 끝나자 또다시 교무실에 침입한 뒤 지구과학과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 교사들의 노트북에 저장돼 있는 캡처 파일 중 답안지로 보이는 파일을 USB에 담아 빼돌렸다. B군 등이 유출한 시험지와 답안지는 기말고사 완성본이 아니라, 교사들이 출제 과정에서 수정을 거치던 미완성본이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시험지로 이달 11~13일 진행된 기말고사에서 미리 풀어본 답안을 외워 응시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B군이 직접 악성코드를 노트북에 깔거나 답안지를 빼돌렸고, A군은 교무실에서 바깥쪽으로 망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군 등이 기말고사 전 과목 답안지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체 교사들의 노트북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한 교사의 노트북에서 악성코드가 설치된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성적 향상과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겪어온 B군이 A군에게 범행을 제안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직까지 추가 조력자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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