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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원격근무... 메타·아마존, 사무실과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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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원격근무... 메타·아마존, 사무실과 '헤어질 결심'

입력
2022.07.18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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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무실 6개 건립 계획 중단키로
"'포스트 코로나' 요구 맞춰 디자인 검토"
페이스북도 뉴욕 사무실 증축 계획 철회

페이스북에서 이름을 바꾼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에서 이름을 바꾼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유통공룡 아마존은 워싱턴주 벨뷰와 테네시주 내슈빌에 지으려던 신규 사무실 6곳의 공사를 최근 중단했다. 아마존은 새로운 사무실 디자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상되는 업무 환경에 부합하는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사무실 공사를 멈췄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뉴욕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 기존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서 2만7,870㎡의 공간을 추가로 사용할 방침이었는데, 이를 철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에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 대형 기술기업(빅테크)들이 사무실 확충 계획을 잇따라 보류 또는 철회하고 나섰다. 원격근무 보편화로 사무실 자체의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경기 침체 징후까지 뚜렷해지면서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지은 '베이 뷰' 캠퍼스 전경. 은색 태양열 패널이 지붕을 뒤덮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지은 '베이 뷰' 캠퍼스 전경. 은색 태양열 패널이 지붕을 뒤덮고 있다. 구글 제공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사무실 재건축을 재고할 새도 없이 이미 공사를 마친 기업들이 특히 울상을 짓고 있다. 5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새 캠퍼스 '베이 뷰'를 연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이 장장 10여 년을 공들인 베이 뷰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사무실'이란 찬사를 받았지만, 정작 직원들이 출근을 기피하면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근본적 문제는 코로나가 끝나면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였던 원격근무가 아예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거리두기가 사라졌음에도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 미국 주요 도시의 사무실 공실률도 코로나19가 심하던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세빌스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뉴욕의 공실률은 18%로 사무실 10곳 중 2곳꼴로 월세를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실리콘밸리는 상황이 더 심각해, CBRE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2분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은 24.2%로 1분기(23.8%)보다 더 높다. 경제매체 CNBC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도시 노동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사무실 축소 움직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너도나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 사무실 등 고정비용에 투자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과 메타의 사례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맞이하게 될 미래의 전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있는 직원들도 내보내는 마당에, 직원들이 싫어하는 정상출근(사무실 출근)을 위해 사무실에 투자할 의지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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