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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성별 구분 없는' 나이키 매장이 홍대 앞에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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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성별 구분 없는' 나이키 매장이 홍대 앞에 문 열었다

입력
2022.07.15 05:00
수정
2022.07.15 16:50
21면
0 0

15일 체험형 매장 '나이키스타일 홍대' 개점
의류 성별 없이 진열…'젠더 플루이드' 추구
'콘텐츠 스튜디오' 등 영상 제작 공간도 마련

15일 문을 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나이키스타일 홍대' 매장의 전경. 매장 한편에 라이브방송, 유튜브 방송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가 있다. 나이키 제공

15일 문을 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나이키스타일 홍대' 매장의 전경. 매장 한편에 라이브방송, 유튜브 방송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가 있다. 나이키 제공


'오버사이즈 M, 로우라이즈 L, 루즈핏 S…' 15일 문을 연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나이키스타일 홍대'에는 남여 구분이 없다. 성별에 따라 판매 공간을 나눠놓지 않고, 몸매를 드러내는 핏(Fit)과 사이즈에 따라 모든 옷을 한곳에 진열해놓은 것이다. 고객은 같은 옷도 취향에 따라 크게도, 작게도 입으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매장에서 남녀 구분을 없애는 파격은 전 세계 나이키 매장 중에서도 한국이 최초다. 어떤 종류의 체형에도 어울릴 수 있는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성 정체성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 패션은 최근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공식 오픈 하루 전인 14일 찾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은 중성적 스타일의 제품으로만 채워졌다. ①티셔츠는 여성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허리선이 생략됐고, ②바지도 운동용보다는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라이즈 팬츠 등 최신 유행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매장 곳곳에서 보였던 마네킹은 없어지고, 대신 벽 스크린으로 보는 '디지털 마네킹'으로 스타일을 참고할 수 있었다. 나이키 관계자는 "기존엔 운동하는 고객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성능 중심 매장이었다"며 "이제는 성별 구분 없는 스포츠 웨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 매장에서 유튜브도 찍고 모임도 연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나이키스타일 홍대' 매장의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나이키스타일 홍대' 매장의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특히 이 매장은 옷가게가 아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와 소통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 매장 한편에는 고객이 라이브방송 등 개인 방송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30분 단위로 예약을 하면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옷을 입어보는 피팅룸에는 색상과 채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도 설치돼 있다. 이 매장에 있는 의류를 입어본 뒤 피팅룸에서 의류 관련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보라는 의도다.

3층 라운지는 여러 모임이나 워크숍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회원 전용 공간이다. 나이키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어떤 목적이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스니커즈 커스텀(주문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커스텀마이징'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는 분위기에서, Z세대 취향을 반영한 이색 체험과 소통으로 오프라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나이키의 목표다. 당장 매출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매장 실험으로 Z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나이키 관계자는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와 교감하기 위해 매장을 놀이공간으로 꾸몄다"며 "단순히 판매 공간이 아니라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해 Z세대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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