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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민생 바꿀 대안정당 되는 게 강한 야당만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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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민생 바꿀 대안정당 되는 게 강한 야당만큼 중요"

입력
2022.07.12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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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주자 인터뷰]
"尹정부, 3고 위기에 쓸모없는 정치하는 중"
"민주당, 국민의힘 비해 쓸모 있는 정당돼야"
"97세대, 예비경선 통해 자연스럽게 단일화"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당 쇄신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당 쇄신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자주 '민생'을 말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말 국민들에게 쓸모 있는 정치를 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이 최근 '강한 야당'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강훈식 의원은 잇단 선거 패배에 대한 자성과 쇄신을 강조하며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인 강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의 정치가 효능감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가 지난 세 번(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올해 대선·지방선거)의 선거 패배"라고 진단했다. 그로 인해 집권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선 "3고 위기에도 뾰족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한 채 쓸모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며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쓸모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선언에서 '쓸모 있는 정치'를 표방한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의 정치에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검찰개혁은 필요하다. 하지만 6·1 지방선거 직전 (입법 강행은) 시기와 태도에 아쉬운 점이 있다. 물론 민주당은 민생에 말은 했다. 다만 정말 쓸모 있는 정치를 했는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우선시했는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위기에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쓸모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대근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위기에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쓸모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대근 기자

-당대표가 되면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히 폐기하겠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 공직자 2주택 보유 금지'를 약속했다. '똘똘한 한 채' 논란으로 번져 공직 사퇴가 이어졌다. 공직자가 보유한 주택 수가 국민의 실질적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데, 우리 스스로 구호에 매몰된 것이다. 그러한 불필요한 약속으로 민주당은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와 완전히 척을 지게 됐다. 강남4구는 전남보다 인구가 많다. 보유자산은 많더라도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할 수 있는 '강남 좌파'가 그러면서 사라지지 않았나."

-정부와 여당이 위기인데 민주당 쇄신이 힘을 받을 수 있나.

"강한 야당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대안정당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윤석열 정부의 노골화하는 정치 보복에 물러서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대안정당과 강한 야당이란 수레의 두 바퀴를 동시에 굴려야 한다는 뜻이다."

-여론조사상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의 가장 유력한데.

"(본경선 진출자 3명을 뽑는) 예비경선을 마치면 민주당은 변화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설 것이다. 변화를 택한다면 파격을 상징하는 내가 적임자이다. '훈풍'이 강풍이 되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혁신, 거대 야당을 이끌 정무 감각, 계파갈등을 통합할 리더십을 다 갖춘 후보는 나밖에 없다."

-본경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에 갇히지 않는 전국정당이라면 유일한 지방 출신(충남 아산을) 의원 한 명은 3명 안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97세대 주자들에 대해 '86세대 대리인'이란 비판도 있다.

"86세대와는 분명 다르다. 내가 건국대 총학생회장(1999년)인 시절엔 86세대의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아니라 취업 지원과 학생복지가 더 중요했다. 현대 사회는 하나의 구도로 설명해선 안 되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민주당의 가야 할 길이다."

-97세대 당권주자 4인방은 단일화에 나서나.

"단일화 방식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주자들의 지향점도 달라 인위적 통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으로 사실상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당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문제는 경제야 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이르면 올겨울 고금리·고환율·고물가·고유가의 '4고'의 정점이 올 때를 대비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다. 윤석열 정부처럼 관료에 의존하는 대책만으로 이들이 이 시기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보복 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정치 보복에 맞설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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