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이후 최고 실적 기록해
대형 조선 3사는 2025~2026년 예약 완료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에서 4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고부가·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중국 조선업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세계 발주량 2,153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45.5%인 979만CGT를 수주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선두 자리에 오른 것이다. 2019년부터 1위를 지켜온 중국은 935만CGT(43.4%)를 수주해 2위로 밀려났다.
수주량 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밀렸던 선박 발주가 집중된 작년 상반기(1,084만CGT)를 제외하면 2011년 상반기(1,036만CGT) 이후 최고치다.
중국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한국 조선업계가 두각을 보여온 고부가가치 선박 덕이 크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692만CGT)의 계약을 따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세계 발주량 768만CGT 중 70.8%인 544만CGT(63척)를 수주했다.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계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으로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 운임 강세로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은 세계 발주량의 42.7%인 148만CGT(26척)를 수주했다. 발주 비중이 계속 상승 중인 LNG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역시 세계 발주량의 58.2%인 798만CGT(120척)를 수주했다. 상반기 국내 수주량 중 친환경선 비중이 81.5%였다.
국내 조선사들은 전 세계 수주잔량 1~4위를 독식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 순이다. 중국의 후동중화, 현대미포조선, 중국 장난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는 2025~2026년 건조공간(도크)까지 예약이 다 찬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을 고려하면 세계 발주 및 국내 업체의 수주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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