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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총리 "러, 가스공급 더 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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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총리 "러, 가스공급 더 줄일 수도"

입력
2022.07.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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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엔 일시중단 예고돼

지난 3월 독일 루브민에 위치한 '노르트스트림 1호' 가스관에서 한 직원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루브민=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독일 루브민에 위치한 '노르트스트림 1호' 가스관에서 한 직원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루브민=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조이면서 각국의 에너지 위기가 연일 커지는 가운데, 독일 부총리가 추가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현지 시사주간 디차이트 후원으로 열린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결속을 흔들기 위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베크 장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이달 11∼21일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예고했지만, 추가 감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가오는 중단 조처에 대해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기계적 요소와 자동화 시스템 점검 등 ‘정기 점검’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는 이 같은 중단 뒤 가스관 가동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에너지 공급원의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해온 독일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에 가스 공급 감축으로 대응하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노르트스트림 AG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가스관 설비 수리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60%까지 줄였다. 이에 독일은 지난달 23일 국내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1단계인 ‘조기경보’에서 2단계인 ‘비상경보’로 상향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베크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60%가 감축된 뒤엔 다음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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