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 일가족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폰 복원을 위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30일 조양 가족 차량 블랙박스 SD카드와 휴대폰 2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복원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2주 정도 소요되지만, 훼손 정도에 따라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복원에 성공하면 추락 전 조양 가족이 방파제에 머물렀던 시간 등을 분석해 극단적 선택 여부와 사망시각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조양 가족의 사망 직전 2, 3시간 가량의 행적은 입증되지 않고, 사망원인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전남 완도군 송곡항 인근 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양 가족 3명에 대한 부검 결과 '가족 모두 외상과 질병은 없어 보인다. 사인을 알 수 없지만 익사는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시신이 오랜 기간 물 속에 잠겨 있었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과수는 향후 플랑크톤과 약물 검사 등 추가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나섰던 조양 가족은 완도에 머물다 실종됐다. 그러다 지난 5월30일 오후 11시쯤 아버지 조모(36)씨의 아우디 차량을 타고 완도군 신지면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6분 뒤 3㎞ 떨어진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확인됐다. 31일 새벽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일가족 휴대폰 전원이 차례로 꺼졌고, 6월 29일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