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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노조 30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 돌입...교육과 의료 등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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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노조 30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 돌입...교육과 의료 등으로 확산

입력
2022.06.21 07:49
수정
2022.06.21 2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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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0시1분부터 파업 시작...기차 80% 운행 멈춰
영국 4월 물가상승률 11%..."임금인상에 반영돼야"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브리지 기차역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브리지 기차역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 철도노조가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에 돌입했다. 영국 내 기차편 운행이 80% 가까이 줄어들었고,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영되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철도해운노조(RMT)는 사측과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0시1분을 시작으로 21일, 23일, 25일 사흘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거의 모든 주요 노선에서 기차 운행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런던 지하철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파업에는 경비원과 급식 직원부터 신호원, 선로 유지ㆍ보수 직원에 이르기까지 RMT 조합원 4만여 명이 참여했다. 조합원들은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이다.

RMT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7% 인상, 고용 안정,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인 네트워크 레일이 임금 3%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영국 소매물가지수(RPI) 상승률은 4월 11.1%를 찍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믹 린치 RMT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노사 간 문제라면서 개입을 거부하고 임시 직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파업은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선 이번 파업으로 1억5,000만 파운드(약 2,376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의료와 교육 등 다른 영역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의사와 교사단체 노조가 자신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철도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전국교육노조(NEU)는 이번 주 내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나딤 자하위 교육부 장관에게 보낼 것이라며, 임금 인상폭이 물가 상승률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면 파업 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다른 교사노조인 전국여성교원노조(NASUWT)도 12%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11월 전국적 파업을 목표로 찬반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의료계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직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왕립간호대학(RCN) 간호사 노조는 물가 상승률보다 5% 높은 인상폭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영국의학협회(BMA) 의사노조는 2009년부터 전공의 실질급여가 22% 하락했다며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한 임금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이 밖에도 현재 파업 찬반투표를 고려하는 단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무원, 법정 변호사, 우체국 직원 노조 등으로 다양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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