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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암 1위' 유방암, 확실한 예방 수칙 없어 정기검진 매우 중요

입력
2022.06.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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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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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 암 1위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가운데에서는 5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암이다.

하지만 유방암에 걸렸더라도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유방암은 빨리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이기 때문이다.

전이되지 않았다면 5년 상대 생존율이 98%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방 원형을 살리면서 암 덩어리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술 등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어 질병 치료는 물론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의 도움으로 유방암 치료법을 알아봤다.

◇계속 증가하는 유방암, 여성 암 1위

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유방암(C50)은 남녀를 합쳐 2만4,933건, 전체 암 발생의 9.8%로 5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여성에게서 발생했는데 2만4,820건으로 여성 암에서는 1위였다.

송정윤 교수는 “고지방 식단과 운동 부족 등 생활 방식 변화가 유방암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덧붙여 늦은 결혼과 낮은 출산율,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수면 부족 등 생활 양식 변화도 요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다행히 유방암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늘어났고, 암 치료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았을 때는 98%, 전이됐을 때는 90%에 달한다. 이는 서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선 성적이다. 최근에는 치료기술 발달로 유방보존술 등으로 치료는 물론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

◇암 크기 2㎝ 넘거나 전이됐다면 항암 후 수술 권고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암 크기와 절제 범위, 암이 유두ㆍ피부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는지, 전이는 없는지 확인해 치료법을 정한다.

암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다면 곧바로 수술하고, 암 크기가 지름이 2㎝가 넘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뒤 수술한다.

수술도 부분 절제가 가능한지, 전(全)절제가 필요하다면 유두를 포함해 피부까지 절제할지, 아니면 피부ㆍ유두를 보존하고 유방 안의 유선만 제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선행 항암화학요법으로 암 크기 줄여 유방보존술 시행

유방암 수술은 이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하게 절제했지만 최근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이용해 최소한 절제하고 유방 보존에 집중하고 있다.

2000년 전후로 절제 범위보다 오히려 암세포 특성이 재발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수술 방식도 바뀌었다.

수술은 최소화하고 방사선 요법과 항암화학요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었다. 예컨대 선행 항암화학요법으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해 암 조직을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한다. 또한 수술한 뒤에는 보조적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으로 재발을 막는다. 비율로 보면 이전엔 광범위 유방절제술과 유방보존술 비율이 7:3이었다면 현재는 이와 반대로 3:7로 유방보존술 비중이 훨씬 높다.

◇유방 보존 어렵다면 종양성형술과 유방재건술 고려

가장 좋은 수술법은 유방을 보존하는 것이지만 어려울 때도 있다. 유방 촬영 결과, 미세 석회가 넓게 퍼져 있거나, 종양보다 유방이 작은 여성, 암이 여러 곳에서 발생했거나, 방사선 요법이 힘들면 유방 보존이 힘들 수 있다.

이 경우라도 종양성형술과 유방재건술로 유방 형태를 보존할 수 있다. 인공 삽입물이나 자가 조직을 넣는 방법이 있다.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법을 정한다. 유방재건술 후에도 암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최선

유방암도 전에는 다른 고형 암처럼 5년 지나면 완치 판정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년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5년이 지나도 재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항암제와 방사선 요법이 많이 개선됐고, 환자 면역력과 건강 상태가 좋아져 재발률이 크게 줄었다. 문제는 아직도 3~4기 환자의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다는 점이다.

송정윤 교수는 “재발률이 낮아지고 생명 연장은 많이 개선됐지만 완치를 통해 사망률을 줄였다고는 할 수 없다”며 “조기 발견 노력을 더 기울여 0기나 1기 환자 비율이 60.5%(2017년 기준)로 증가했지만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하지만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다. 멍울이 잡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30세 이후라면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가 넘으면 2년 마다 임상 진찰을 추가해야 한다. 또 40세가 넘으면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한다.

또 중요한 것은 유방암 가족력이다. 어머니와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20대부터 검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전 건강검진에서 양성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거나 이로 인해 시술을 받았다면 조기 검진 대상이므로 유방외과를 찾을 것을 권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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