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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기준금리 동결...미국 공격적 긴축에 경기 부양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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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기준금리 동결...미국 공격적 긴축에 경기 부양 '발목'

입력
2022.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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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기준금리인 LPR 동결
미중 금리 격차에 추가 인하 부담
경기 부양 급한데, 미국에 발목 잡힌 꼴

12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상가 건물 앞에 봉쇄된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꾸러미들이 쌓여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12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상가 건물 앞에 봉쇄된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꾸러미들이 쌓여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기준 금리에 해당하는 6월 대출우대금리(LPR)를 20일 동결했다. '봉쇄 사태' 이후 중국의 모든 경제 지표가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가리키고 있지만,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사태를 관망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월의 1년·5년 만기 LPR가 지난달과 같은 3.7%와 4.45%로 각각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LPR는 시중 은행들의 대출 금리 동향을 모은 평균치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모든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에선 사실상 기준 금리로 통용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후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LPR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해 12월 1년 만기 LPR를 0.05% 인하했으며, 올해 1월 1년·5년 만기를 각각 0.1%포인트, 0.05%포인트 내렸다. 이어 지난 5월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를 기존의 4.6%에서 0.15%포인트 인하했다.

악화된 중국 경제 상황만 보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부동산 시장 위축에 더해 최근 상하이·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올해 목표(5.5% 안팎)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4.8%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경제 지표 중 하나인 31개 중점 도시 실업률도 6.9%(5월)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상황이 안 좋은데도 중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의 공격적 긴축 행보에 따른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 올린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중 간 금리 차가 급격히 좁혀진 상황에서, 중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외자 유출과 위안화 가치 하락 등 중국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부양 부담이 여전한 중국으로선 차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타이밍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동샤오펑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고문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국내 소비가 여전히 약세임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만기 LPR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미국이 긴축 국면을 이어가는 한 중국의 금리 인하 여력 역시 제한적이어서 소폭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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