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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대 아이돌'... 허웅 "농구 부흥 이끌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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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대 아이돌'... 허웅 "농구 부흥 이끌 기회가 왔다"

입력
2022.06.17 07: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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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태극마크 달고 A매치
"훈련 시간 짧았지만, 책임감으로 컨디션 올려"
허웅· 허훈 형제, 4년 전과 달라진 위상... 국대에서 재회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가드 허웅이 15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 평가전' 선전을 다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양=최주연 기자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가드 허웅이 15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 평가전' 선전을 다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양=최주연 기자

프로농구 최고 인기 스타 허웅(29·전주 KCC)이 태극마크를 달고 모처럼 팬들 앞에 선다. 프로 소속팀 신분이 아닌, 국가대표로 A매치에 나서는 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 이후 3년 만이다.

허웅은 17, 18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필리핀과 평가전에 출격한다. 다음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대회를 앞두고 팀 조직력과 실전 감각을 점검할 평가전이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국가대표 경기 ‘직관’에 목말랐던 농구 팬들도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할 좋은 기회다. 대표팀 경기가 국내에서 열린 건 2020년 2월 아시아컵 예선전이 마지막인데, 당시 허웅은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오랜만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허웅은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15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허웅은 “농구 부흥을 이끌 기회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 후 휴가 기간이라 공을 많이 만지지 못했다. 하지만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으로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한 허웅(오른쪽), 허훈(가운데) 형제. 안양=최주연 기자

4년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한 허웅(오른쪽), 허훈(가운데) 형제. 안양=최주연 기자

이번 태극마크는 허웅에게 감회도 남다르다. 동생 허훈(27·상무)과 4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허씨 형제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 아버지 허재 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당시 기억은 썩 좋지 않았다. 기대보다 저조한 3위에 그치자 기존에 불거졌던 ‘혈연농구’ 논란이 더욱 커졌고, 대회 후 허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러나 4년 사이 허씨 형제의 입지는 180도 달라졌다. 실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농구계의 아이콘이 됐다. 허웅은 3년 연속 인기상을 독식했고,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7억5,000만 원의 대우를 받고 원주 DB에서 KCC로 둥지를 옮겼다. 허훈 역시 2019~20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으며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뤘다.

허웅은 “(허)훈이와 대표팀 관련해서 특별한 얘기를 나눈 건 없지만 우리 모두 4년 동안 많이 성장했다”며 “훈이가 얼마 전에 군대에 갔는데 실력을 충분히 보여줬기에 대표팀에서 곧 다시 보게 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던 동료 선후배들이 대표팀에 있어 훈련 분위기도 편안하다”고 전했다.

허웅이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둔 15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슛 훈련을 하고 있다. 안양=김하겸 인턴기자

허웅이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둔 15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슛 훈련을 하고 있다. 안양=김하겸 인턴기자

4년 전 논란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허웅은 “대표팀에서 그렇게 못했던 건 아니다”라며 “태극마크를 달 때마다 항상 꾸준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허웅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를 뛰며 평균 9.7점 1.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라건아(29.0점), 전준범(12.7점) 다음으로 김선형(9.7점)과 함께 팀 내 3위였다.

국가대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자부했지만 냉정함은 유지했다. 허웅은 “이번 대표팀에서 베스트 5에는 못 들어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가드진의 중심 김선형(서울 SK)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허웅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선수 활용 폭을 넓히고 주전도 정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필리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안양=최주연 기자

남자 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필리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안양=최주연 기자

비시즌 기간 예능프로그램 출연 및 개인 훈련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허웅은 “TV보단 코트 위에 있는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며 농구 인기도 하루빨리 올라가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선 대표팀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팀 경기력은 인기 회복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 같은 ‘슈퍼스타’의 존재도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웅은 “농구는 (신체 조건 등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게 절대 쉽지 않다”며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원팀으로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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