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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암호화폐 시장… 시총, 17개월만에 1조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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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암호화폐 시장… 시총, 17개월만에 1조달러 붕괴

입력
2022.06.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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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만4000달러 붕괴
인플레·금리인상 행렬에 투매
셀시어스 등 플랫폼 인출중단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 암호화폐(가상자산) 가치가 1조 달러(약 1,288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붕괴된 것은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계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행렬에 더해 미국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의 인출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세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9,260억 달러(약 1,192조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2조9,680억 달러(3,823조 원)로 정점을 찍었지만, 7개월 만에 2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14% 이상 하락해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0% 하락했고, 작년 11월 사상 최고가(6만7,802달러)에서는 63% 급락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15% 이상 하락하면서 1개당 1,2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 폭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두 달 사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앞다퉈 처분하면서 투매 현상이 가속화했다.

여기에 지난달 초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USD와 자매 코인 루나의 붕괴 사태, 이날 불거진 암호화폐 담보대출 플랫폼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등 내부 요인으로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암호화폐를 자사 플랫폼에 맡기면 기관투자자 등에 이를 대출해 18%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광고해온 셀시어스는 ‘극단적인 시장 여건’ 탓에 암호화폐 인출과 이체 등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로 인해 셀시어스 자체 코인인 셀(CEL) 가격은 하루 만에 50% 이상 폭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이날 기술적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 인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겹악재에 시달리는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 업체 ‘체인업’의 제프 메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위험하고 현금화하기 쉬운 암호화폐들이 매도 우위 시장에서 가장 먼저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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