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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험대 오른 마크롱… 프랑스 총선서 과반 의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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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험대 오른 마크롱… 프랑스 총선서 과반 의석 '빨간불'

입력
2022.06.13 19: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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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끄는 중도연합 25.75% 지지
2위 좌파연합과 득표율 '0.09%p 차이'
다수당 유지해도 과반 확보 어려울 듯
연금·복지 개혁안 추진력 약화 불가피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북부 르 투케의 한 투표소에서 총선 1차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르 투케=AP 연합뉴스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북부 르 투케의 한 투표소에서 총선 1차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르 투케=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집권 2기’ 시작 두 달 만에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중도 범여권 연합이 2위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다수당 지위를 지켜낸다 해도 과반 의석 확보가 쉽지 않은 탓에, 강력한 연금·복지 개혁 드라이브를 걸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치러진 총선 1차 투표 예비집계 결과, 중도 연합 ‘앙상블’이 25.75%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앙상블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 ‘르네상스’가 주도하고 있다. 5년 임기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 총선에서 집권 세력이 일단 선두를 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당장 프랑스 대표 극좌 인사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주축으로 하는 좌파연합 ‘뉘프’가 25.66% 지지를 받으며 뒤를 바짝 쫓았다. 두 진영의 득표율 격차는 0.09%포인트, 득표 차 역시 고작 2만1,400표에 불과하다.

새 의회 구성 윤곽은 19일 2차 투표 이후 드러난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12.5%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들이 다시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일단 입소스 등 현지 여론조사 기관은 중도 연합의 ‘백중우세’ 속에 최종적으로 앙상블이 255~295석, 뉘프가 150~1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2차 투표에서 중도 성향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앙상블이 유리하지만, 현재 원내 위상(345석) 유지는 물론 과반 의석(289석) 확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 본 셈이다.

이는 마크롱 행정부에 악재다.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이 5년간 의회주도권을 장악하고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과반 의석 확보가 필수다. 여권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국정 운영 자체는 가능하지만, 매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다른 정당과 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추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그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연금 제도 개편 △세금 감면 △정년 연장 정책에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범여권이 고육책으로 우파 성향의 공화당(40석 안팎 예상)과 연정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만일 하원이 '여소야대'로 꾸려질 경우, 좌파연합에 총리직을 내주는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해진다. 프랑스는 하원 다수당이 총리직을 차지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권이 과반 달성에 실패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원치 않는 개각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에서 41% 득표율을 얻으며 결선 투표에 진출했던 마리 르펜 대표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10~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1차 투표율은 47.5%에 그쳤다. 2017년 총선(48.7%)보다도 낮은 수치로, 총선 투표율로는 사상 최저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정치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광범위한 환멸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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